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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한명 한명을 소중한 영혼으로 바라보며 혁신적인 커리큘럼으로 어학원을 운영중인 동문이 있습니다. 한동에서 배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기쁨을 세상에도 나누고 계신 김태성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동대학교에서 경영과 GE를 전공한 06학번 김태성입니다. 미국에 거주하다가 한동대학교에서 편입하게 되었던 케이스로, 현재 문경에서 테스쿨 어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운영하고 계신 테스쿨 어학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한국어로는 ‘테스쿨’ 영어로는 ‘TSKOOL’ 로 이름을 지었는데요, Technology, Strategy, Key maker, Entrepreneurship in Christ 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어를 통해 아이들에게 기술과 전략, 기업가 정신의 가치를 전달하는 목표를 가진 어학원입니다.

Q. 어학원을 운영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어떤 과정을 통해 어학원 창업을 결정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처음부터 어학원을 운영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경영과 GE를 전공했었기 때문에 졸업 이후 경영 컨설턴트 회사에서 잠시 일하다가 돈만을 추구하는 사회 가치에 회의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런 가치를 가지고 내가 계속 일할 수 있을까 하고요. 그런 고민의 과정에서 교육에 관심이 생겼어요. 어른에 비해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영향을 주는 그대로 흡수해 자아가 형성되곤 하잖아요. 이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준다면 바람직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서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크리스천 가치관을 가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봤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만한 학교가 있는지 찾아보다 문경에 있는 대안학교에 사회 교사로 지원하게 되었어요. 총 7과목을 가르쳤었는데, 제가 2년 동안 준비했던 교육 프로그램을 그 모든 과목에 다 적용할 수 있었어요. 이것 또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구나 했었죠.

그러다 퇴사 후 내 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가 한창 4차 산업이 대두되는 시기였거든요. 3D모델링, 코딩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즐겁게 가르칠 수 있을지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교육청에 찾아갔어요. 그때까지도 저는 제가 어학원을 운영하게 될 줄 몰랐어요. 교육청에 제가 기획한 프로그램을 학원식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영어를 할 수 있으니까 영어 과목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해서 어학원이 된 거죠.

Q.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기존 어학원에서는 잘 하지 않는 교육 방식을 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기업과 교육의 변화속도 차이가 크잖아요. 기업은 항상 고객의 관점에 맞춰 변화가 일어나고, 이에 맞춰 교육이 변화해 학생들이 배우는 동안 또 기업은 변화하죠. 물론 공교육을 절대 배제할 수 없지만, 이렇게 되면 교육과 기업 니즈의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앞으로 기업과 사람들이 필요로 할 부분에 대해서 먼저 캐치 해내고, 아이템을 개발해 주변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에 대해 계속 생각했어요. 

Q. 하브루타를 비롯해 코딩, STEAM, 3D 모델링과 같은 다양한 교육 방식을 도입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방식과 영어교육을 어떻게 결합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코딩과 3D 모델링들은 영어 교육을 위한 하나의 툴로 작용해요. 디테일한 기술 같은 것까진 가르치지 않죠. 아이들이 이 툴들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영어로 표현하게 하는 거예요. 코딩 프로그램 자체가 전부 영어로 되어 있잖아요. 그 툴을 인지하고 적합하게 명령어를 내릴 수 있는지. 즉 영어를 배우기 위한 툴로써 사용하지 코딩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볼 수 있죠. 어떻게 하면 더 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AI를 통해 어떻게 다른 사람들한테 더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혹은 다른 툴이 있는데 이 툴을 누구에게 접목해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접근해 보게 해요. 

Q. 도입하고 계신 교육 방식이 실제로 아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었던 사례가 있나요?

아이들이 실제로 살아갈 미래에 필요한 기술과 영어를 접목해 가르치니 굉장히 큰 시너지가 났어요. 단순히 학문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가르쳐주니 즐기면서 잘 배워요.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니 부모님들도 당연히 좋아하시고요. ‘NELT’라고 하는 전국 아이의 영어 레벨을 평가하는 시험이 있어요. 저희 아이들 중에서 전국 3%, 10% 안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비중이 굉장히 높게 나오기도 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1년 반 이상 배운 아이들은 영작 부분도 문제없이 잘 해내고, 2~3년 정도 된 친구들은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도 어느 정도 표현이 가능한 수준까지는 올라왔어요. 아이들이 실제로 활용이 가능한 영어를 즐겁게 배우고 있으니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Q. 대학생들도 적용 가능한 영어 실력 향상 팁이 있을까요?

요즘은 기술이 아주 좋아져서 챗GPT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고, 외국인들과 무료로 대화할 수 있는 사이트들도 있어요. 그런 것들을 활용하면서 계속 부딪혀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단, 챗GPT는 실제로 사람과 만나는 게 아니다 보니 실제로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게 하는 데에서는 다소 부족한 것 같아요. 요즘 같은 경우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걸 꺼리는 것 같긴 하지만, 한동의 특성상 외국인 친구들이 많잖아요. 그 친구들과 계속해서 어울리고 소통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Q.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에 대한 도전을 하셨는데, 도전 과정에서의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사실 그런 고민은 안 했던 것 같아요. 이게 안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어학원을 하기 전에 일반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으로도 한번 적용을 해봤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었어요.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그 이후로도 어떻게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정말 많이 테스트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는데도 시간이 걸렸지만 계속 부딪혀봤어요.

어학원을 코로나가 가장 심할 때 오픈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처음 학생 수가 3명으로 시작했어요. 직원 한 명 월급도 주기 어려웠죠. 근데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있었어요. ‘이 세 명도 나에게 소중한 영혼이다’ 라는 마음이요. 그래서 이 세 명의 친구들한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 이후 이 친구들을 통해 입소문이 났고, 3개월 만에 학생 수가 40명 이상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타 학원에서 영어를 배우던 속도보다 훨씬 성장 속도가 빨랐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학원에 오게끔 변화를 주니까 이 부분이 어머니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난 거죠. 이 기억이 앞으로의 운영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당장의 상황이 내 기대에 못 미친다 하더라고, 이건 사람의 기대일 뿐인 거잖아요. 이 아이들을 하나님께서 주신 한명 한명의 소중한 영혼으로 바라본다면 내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죠.

Q. 교육사업을 진행하시면서 가장 중점에 두고 계신 가치관이 있나요?

믿음과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교육도 하나의 툴이에요. 이 안에 믿음과 사랑이 없다면 의미가 없죠. 하나님께서 과거 현재 미래를 다 아우르고 계시고 모든 것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잖아요. 당장 학생 수가 줄어들고 늘어나는 것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주신 것도 하나님이시고 가져가시는 것도 하나님이시니 소망은 하나님께만 두고 사랑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야죠. 저는 그게 핵심 가치라고 생각해요.

Q. 대학 재학 중 가장 크게 배우거나 깨달은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한동대하면 학생들이 각자의 비전을 찾아가는 부분에서의 마인드셋이 굉장히 강하잖아요. 저도 비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니면서 여러 도전을 했었는데,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는 케이스도 있었어요. 그땐 ‘아버지, 내가 정말 아버지를 위해 이런 것들을 하는데 왜 허락을 안 해주시나요?’ 하는 마음에 힘들었던 적도 있었죠. 잘 될 때는 교만하기도 했어요. 근데 결국 다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더라고요. 문득 나에게 행복이란 정의는 무엇인지 생각해 봤을 때, 난 하나님을 나눌 때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누는 거죠.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해주신 은혜를 나눌 때 기쁨과 감사가 넘치더라고요.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내가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지. 이 부분이 저에게 가장 큰 깨달음이었던 것 같아요.

Q. 한동대 또한 교육 혁신을 주도해오며 최근 글로컬30이라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한동대에서의 배움이 선배님께 끼친 영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굉장히 많은 영향을 끼쳤어요. 단순히 지식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저의 중심 가치관을 이제 아예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끼쳤죠. 한동대에 편입하기 전에는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기도 할 정도였는데, 한동대에서의 배움을 통해 하나님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게 되었어요. 한동대는 비전에 대해 먼저 묻잖아요. ‘Why not change the world?’, ‘배워서 남 주자’ . 특히 ‘배워서 남 주자’라는 말이 저한테 많이 와 닿는 이유는, 내가 상대방에게 무엇을 주려면 내가 먼저 상대에 대해서 배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가치관의 변화를 한동에서 많이 경험했죠

또, 제가 GE에서 배웠던 ‘TEB’ 과정에서 배운 지식은 지금까지도 제 삶에 녹여내면서 활용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없어진 걸로 아는데, 그걸 학생들이 못 배운다는 게 되게 아쉬워요. 학생들이 직접 아이템을 개발하기도 하고 기업에 컨택도 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테스트도 해보고. 단순히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적용 할 수 있었어요. 교수님들의 피드백들과 학생들을 향한 사랑을 통해서 관점과 시각이 많이 확장되었어요. 아직까지도 저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을지, 어떤 것들이 아이들에게 더 잘 맞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동에서 배웠던 과정들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특히 김재효 교수님께는 학업적인 도움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향한 사랑을 정말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그분이 저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주셨죠. 저도 그런 사랑을 받았으니 더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최종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냥 하루하루를 크리스천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자로서 살아내는 것이에요. 저한테 이건 하루의 목표이자 최종적인 목표인 것 같아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하루하루 살아내는 게 사실 절대 쉽진 않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신 날에 내가 정말 기쁨으로 주님 맞을 수 있도록. 그게 저의 목표인 것 같습니다.

Q. 선배님과 같이 교육 분야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의 행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다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육의 가장 중심 가치관은 이웃 사랑이라고 봐요. 나의 삶 자체가 학생들에게 교육이 될 수 있어요. ‘Why not change the world?’. 이건 지금 있는 자리에서부터 바로 변화시킬 수 있는 거잖아요. 나는 지금도 누구에게나 교육을 전달하고 있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교육을 받고 있죠. 그렇기에 내가 만나는 이웃들을 하나님께서 정말 사랑하시는 영혼으로 바라본다면, 사실 교육뿐만이 아니라 모든 방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육자라는 사람 자체가 모범이 되는 사람이잖아요. 사실 우리에게 가장 모범이 되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려고 노력한다면,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