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JC VALLEY와 JCV FUND를 운영 중인 조태일 동문(경영경제 99’)
조태일 동문(경영경제학부 99학번)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초기 엔젤 투자와 육성,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자본과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또한 재정의 청지기로서 은퇴 선교사를 위한 안식처를 세우는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의 기업가적 여정과 가치관을 다뤘습니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동대학교 경영경제학부 99학번 졸업생 조태일입니다. 현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초기 엔젤 투자와 육성, 그리고 글로벌 진출 자문을 돕는 JC VALLEY와 JCV FUND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2.99학번이면 한동대가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시기인데요. 당시 한동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올해 3월, 정말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했습니다. 1999년 당시와 비교해 보니 너무나 많은 건물이 들어서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 때는 학교가 정말 '대자연' 그 자체였거든요. 마치 광야에서 생활하며 개척해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학교에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Q3. 한동은 영어 강의 비중이 높은 학교라 생각합니다. 입학 전부터 영어를 잘하셨나요, 아니면 한동에서 실력을 키우셨나요?

미국에 산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영어는 여전히 저에게도 큰 숙제입니다. 사실 저는 한국에서만 자란 '토종'입니다. 하지만 한동대 시절 영어 강의를 듣고 시험 답안을 영어로 써 내려가야 했던 경험들이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영어 실력 자체가 아니라, 영어를 ‘도구’로 활용하는 자세입니다.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실생활의 언어이기에, 공부라는 압박을 버리고 영어 자체에 흥미를 느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Q4. 한동에서의 경험이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초기 학번이라 졸업하신 선배님이 거의 없어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실무자를 만나 커피챗(Coffee Chat)을 하며 직무 적합성을 확인할 기회가 부족했고, 포항이라는 지리적 한계로 수도권 취업 준비에 불리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아픈 경험 덕분에, 실리콘밸리를 찾아오는 후배님들에게는 창업부터 커리어 고민까지 더 진심으로 조언해주게 되었습니다.
Q5.지금의 경로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전환점은 무엇이었나요? 그 선택을 하던 당시,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가족과 함께 실리콘밸리에 정착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전통 금융(KB국민은행, HSBC)에서 쌓아온 커리어가 미국이라는 환경을 만나 엑셀러레이터와 초기 투자의 길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거주지의 변화가 예상치 못한 커리어의 확장을 가져다준 셈입니다.

Q6. 실리콘밸리를 직접 경험하시면서 한국과 비교해 가장 충격적이었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남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오직 '나의 가치'에 집중하는 문화입니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기보다, 정해진 틀을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개선해 나가는 능동적인 태도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Q7.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어떤 분야가 뜨고 있는지,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흐름을 읽으시나요? 실리콘밸리에 계시면서 트렌드를 파악하시는 본인만의 루틴이나 방법이 있으시다면 여쭤봐도 될까요?

거시적인 기술 트렌드의 경우, 매년 업데이트되는 Gartner의 Emerging technology for Hype Cycle을 참고합니다. 데일리 루틴으로는 TechCrunch, Business Insider(Tech), The Verge와 같은 글로벌 리딩 테크포탈사이트를 습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Q8.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실 때 반복적으로 적용하는 기준이나 원칙이 있으신가요?

첫째는 '기회비용'을 생각하고, 둘째는 '최악의 시나리오(Worst Case Scenario)'를 감내할 수 있는지 자문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 결정이 가치 있는 선택인지 확신이 설 때 비로소 움직입니다.
Q9. 창업을 처음 시작할 때 현실적으로 돈이 얼마나 필요한가요?

AI 시대가 열리면서 창업 자본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1인 창업가도 충분히 스케일업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중요한 건 '얼마가 있느냐'가 아니라, 'AI 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느냐'입니다.
Q10. 초기 스타트업을 보실 때, 투자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게 되는 팀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결국 '사람'입니다. 구성원들이 가진 매력과 열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경쟁사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우리 팀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이나 히스토리가 있는지를 눈여겨봅니다.

Q11.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 시 반복적으로 같은 실수를 한다면, 그게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현지화 전략의 부재'입니다. 한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언어만 바꿔서 들고 나가는 방식은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철저한 현지 시장 조사와 기업 문화 분석, 그리고 현지 전문가와의 협업이 동반되어야 악순환을 끊고 성공적인 글로벌 안착이 가능합니다.
Q12. 학생 창업가들을 보실 때, "이 부분만 보완하면 훨씬 달라질 텐데"라고 가장 자주 느끼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창업을 시작한 순간 여러분은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 '프로페셔널'입니다. 대표의 이미지가 곧 기업의 이미지입니다. 기술력은 기본이고,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철학, 가치관, 태도에 깊이 고민하며 본인만의 브랜딩을 구축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Q13. JC Valley가 한동대학교와 협력을 결정하게 되신 배경이 궁금한데요, 동문으로서의 애정 외에도 비즈니스적으로 한동과의 협력에서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초기 스타트업 육성을 주력으로 하는 JC VALLEY에게 모교인 한동대학교와의 협력은 '기쁨'이자 '소명'입니다. 코트라 실리콘밸리에서 약 100여 개 중견기업의 미국 안착을 도운 경험, SOS LAB(정지성 동문 대표)의 초기 CFO겸 미국 법인장으로서의 경험, JC VALLEY를 운영하면서 축적된 실전 경험을 후배 창업가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단순한 협력을 넘어, 한동 출신 글로벌 성공 사례를 함께 만드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대합니다.
Q14. 이번 협약이 기존의 대학–기업 협력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실제 학생들에게 어떤 기회가 생기는 건지 구체적으로 설명부탁드립니다.

한동대 창업지원팀, 포항연합기술지주와 긴밀히 협력하여 경북 지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가 되고자 합니다. 특히 후배 창업가들에게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주님이 주신 소명을 사업으로 실현하는 '선한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링과 IR 기회를 적극 제공할 계획입니다.
Q15. 학부 시절로 돌아간다면, 꼭 다시 하고 싶은 선택이나 경험이 있으실까요?

저는 경영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문과계열 전공 한가지와 이과계열 전공 한가지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경영학(인문계열)에 컴퓨터공학(이과계열)을 더하는 방식입니다. 인접하지 않은 두 학문을 결합할 때 생기는 창의성과 유연성이 불확실한 미래에서 나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Q16.반대로, 학부 시절에 "이건 하지 않아도 됐다"고 느끼는 것도 있으신가요?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일입니다. 한국 사회 특유의 분위기이기도 하지만, 후배님들은 그보다 '나 자신'에게 더 집중했으면 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의 비전과 소명은 무엇인지,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자신을 깨닫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으세요.
Q17.글로벌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한동 후배들에게, "이것만큼은 재학 중에 꼭 해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이종 학문 간의 융합'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문과생은 기술적 이해도를, 이과생은 인문학적 통찰을 키워야 시기와 지역에 구애받지 않는 '플렉서블(Flexible)'한 인재가 됩니다. 추가로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물리적인 노력'과 '꾸준한 독서'를 권합니다.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지식의 깊이를 갖출 때 비로소 세계 무대에서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18. 지금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한동 후배들한테, 그리고 그때의 대표님 자신한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목표가 정해졌다면 해당 분야의 현업자를 찾아가 자신의 성향과 맞는지 철저히 검증하고 준비하세요. 아직 길을 찾지 못했다면 ‘가지치기'를 추천합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들을 하나씩 지워가며 남은 경우의 수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연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Q19. 앞으로 대표님께서 그리고 계신 비전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역량 있는 기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희 부부가 주님이 허락하신 재정의 청지기로서, 은퇴하신 선교사님들을 위한 안식처를 세우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