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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관 구석진 한 편의 창문 너머에서는 밤이 새도록 불이 꺼질 줄 모릅니다. 이곳은 바로, 한동 안팎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는 한동신문사입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지면에 담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때로는 반가운 소식을, 때로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오는 기자들이 웃음과 눈물 배인 그들만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Q. 한동신문사에 대한 짧은 소개를 부탁드려요.
한동신문사는 1996년부터 이어져 온 공식적인 학내 기관이자 언론기관으로,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라는 사시 아래 한동신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발행인으로 총장님, 주간교수님, 그리고 편집국장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이루고 있고, 편집부, 대학보도부, 사회문화부, 사진부 이렇게 총 4개의 부서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총 15명의 기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Q. 한동신문,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한동신문은 2주에 한 번씩 발행되어서, 한 학기에 총 7번 신문을 발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모든 신문사의 일정은 2주 단위로 움직이게 되는데요, 개강호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개강 2주전, 방학부터 신문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먼저 기자들이 관심 있는 아이템에 대해 사전취재를 한 뒤, 기획서를 써서 그것을 토대로 각 부서별로 아이템회의를 해요. 아이템회의에서는 기획서와 아이템의 가치를 기자들과 부장이 함께 평가한 후에 신문에 실을 만 하겠다고 결정한 것들을 편집회의로 보냅니다. 다음으로 편집회의는 주간교수님과 데스크, 즉 편집국장과 대학보도부장, 사회문화부장이 최종적으로 어떤 기사를 어떤 면에 배치할 것인지, 어떤 기자에게 분배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요. 이 편집회의를 통과한 기획서들을 바탕으로 기자들은 취재를 시작합니다. 그 다음, 기자들의 취재로 작성된 기사는 각 부서 부장과 국장, 그리고 주간교수님의 피드백을 거치게 되죠. 이렇게 피드백까지 완료한 기사들이 편집기자의 손을 거쳐서 마침내 신문에 실리게 된답니다. 격주로 수요일마다 신문이 나오는데, 2500부 정도를 학교 곳곳에 있는 배포대와 교수님 오피스, 각 기관 오피스에 배포하는 것으로 신문사의 2주 일정이 마무리됩니다.



Q. 얼마 전에 한동신문이 200호를 맞았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전광준(편집국장, 07학번) - 솔직히 (200호 기념 특별호를)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세월호 사건 이후 각 대학들에서 축제를 최소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저희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최대한 자제하는 하여 조용히 자축하는 것으로 결정했어요. 먼저 한동대학교가 20년이나 존속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해요. 그리고 저희가 96년 3월 6일에 개강호를 냈는데 그 때부터 거의 끊임 없이 200호까지 신문을 낼 수 있었다는 것에 그 동안의 모든 주간교수님들과 선배님들에게 존경의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 일을 계속 이어왔다는 자체가. 그래서 처음에는 200호를 내면서 부담이 되었지만, 나중에는 굉장히 감개무량했고, 200호를 맞으면서 앞으로도 계속되는 한동신문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한동대학교도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한동신문의 기자라서 뿌듯할 때가 있나요?
김희락(대학보도부, 13학번) - 기사 잘 읽었다고 독자들이 전해주시는 이야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껴요. 작년 우리학교에 외무고시를 처음으로 합격하신 정햇님 씨 인터뷰 기사를 쓴 적이 있었는데, 그 기사를 보시고 미국에 사시는 어떤 교포 분께서 이메일을 보내주셨어요. 제 기사를 통해 한동대를 처음 알았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우리 학교와 취재원이었던 정햇님 씨를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하신 걸 보고 책임감이 더 들었던 것 같아요.

박규원(대학보도부, 13학번) - 저는 2주 동안 노력했던 것들이 신문으로 나왔을 때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신문이 격주로 수요일 새벽 3시에 신문사에 도착하는데 항상 그날 밤은 저도 모르게 잠을 안자고 있는 것 같아요. 도착한 신문에 제가 쓴 기사를 봤을 때, 딱 완성된 신문을 봤을 때 기분이 좋아요.



Q. 기사를 쓰면서 아쉬웠던 적이 있나요?
김문구(사회문화부, 10학번) - 얼마 전에 쓴 원폭기사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그 분들의 상황을 보면, 그때는 기사가 문제가 아니고, 그 사람들과 마음을 동일시하게 돼요. 그 사람들의 슬픔이 느껴진다고 할까? 저는 한 가지 질문을 하는데 그 분들은 몇 십 분씩 이야기를 해요. 그 분들이 겪은 고난이나 어려움이나 그런 게 다 느껴져서 엄청 슬펐던 것 같아요. 한 번에 글을 썼는데, 막상 다 쓰고 나니 스스로가 좀 안타까운 게 글쓰기 실력이 모자라서 그 사람들의 심정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게 아쉬웠어요. 기사를 준비하면서 읽은 논문에, ‘마치 죽은 사람들의 혼이 자신의 손에 담겨 쓴 것 같다’는 표현을 봤는데, 저도 기사를 쓰면서 그런 걸 느꼈거든요. 생각보다 잘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어요.

이찬석(대학보도부, 13학번) - 취재원들과 좀더 친해지지 못한 게 아쉬워요. 얼마 전에 학내 청소근로자에 대한 기사를 썼는데, 아주머니들과 좀더 못 친해진 게 아쉬워요. 솔직히 딜레마가 있는 것 같아요. 기사를 위한 기사를 쓰는 것과, 취재원들과 친밀감 있게, 같은 눈높이에서 그 분들의 입장을 쓰는 것은 차이가 크거든요. 기사를 위한 기사를 쓰다 보면 자꾸 멋을 부리게 되고, 또 자기를 드러내게 되는데 그런 게 좀 아쉬워요.

Q.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세상이라고 생각하세요?
윤예준(사회문화부, 13학번) - 부서 마다, 각자마다 생각하는 게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사회문화부는 그 사시를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눈'으로 해석하고 있거든요. 계속 사회적 약자에 초점을 맞춰서 아이템을 발제하고 있고, 저희의 역할은 사회적 약자를 계속해서 비추고, 그분들의 어려운 점을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신문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김문구 - 저희가 힘들게 기사를 쓴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기자들이 진실에 다가가면서 느낀 것들을 독자 분들도 읽으시면서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광준 - 좋은 기사를 많이 쓰면 독자들이 당연히 많이 봐 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편집국장으로서 기자들을 독려해서 최대한 좋은 기사로 채워진 좋은 신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