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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08학번 국제어문학부 졸업생 장미쁨입니다. 국제정치와 언론정보를 전공했고요. 백조 생활을 거쳐 지금은 포항MBC에서 햇병아리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 만으로 2년도 채 되지 않아서 기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런 자리가 참 어색해요. 아직 많이 모르고 있고, 알아야 할 게 참 많은데… 그래서 제 이야기로 기자에 대해 섣부르게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Q.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대학교 2학년 때 식중독에 걸렸던 일이었어요. 저 말고도 20~30명 정도의 학생들이 아파서 소위 말하는 집단 식중독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그 일이 제대로 처리가 되질 않았어요. 원인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아픈 학생들에 대한 학교 측의 배려도 전혀 없었어요. 전 정말로 야식을 먹은 게 아니라, 학교 급식을 먹고 아픈 거였는데, 정말 화가 났었죠. 그 때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리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싶다는 생각에 학보사에 지원하게 됐어요. 지금은 학보사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학보사에서 2년 반 동안 활동했는데, 제가 생각하는 기자의 덕목을 실천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해보는 기회가 됐어요. 좁은 바닥이고, 기자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공간이었지만 그래도 저는 재미있었어요. 사실 수업 듣는 것보다 더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기자를 꿈꾸게 됐어요.


Q. 현재 하고 있는 기자생활에 대한 설명과 기자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매일 아침 뉴스를 체크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해요. 퇴근할 때도 뉴스를 확인하고, 사건사고가 없나 체크하고 들어가고요. 아직 기자의 삶에 대해 원숙한 정리를 할 만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지 못하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에 기자는 사람들에게 가장 빠른 설명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봐요. 사건이 터지면 그것에 대해 알만한 사람들에게 부리나케 전화를 돌려서 자초지종을 물어보죠. 그리고 그걸 정리해서 기사를 쓰고요. 매일 허겁지겁, 정신 없이 이 일을 반복하는 것 같아요. 기자가 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마우나리조트 사고가 났을 때에요. 여느 날처럼 취재원들과 술자리가 있었는데, 그날 따라 자리가 참 불편하더라구요. 술도 엄청 쓰고… 이야기에 집중을 못하고 있는데 사고 소식을 들었어요. 바로 회사 들어가서 피해자 학생들이 있는 병원에 투입됐죠.


Q. 기자생활을 하면서 한동대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 중 어떠한 것이 도움이 되었나요?
진정성이요. 사회를 출세의 공간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바꿔야 할 곳으로 생각하는 그런 진정성은 한동대가 아니었다면 갖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열정과 노력보다 요령으로 직장생활을 하기 쉽다고들 해요. 어느 직업이든 마찬가지겠죠. 처음에 들어갈 때는 열정이 넘치지만, 바뀌지 않는 현실에 지치고 단점들도 많이 보게 되니까요. 그렇게 진정성을 많이 잃어가지만, 한동대에서 스스로를 내려놓고 꿈을 위해 기도했던 시간들이 저를 일으키는 것 같아요. 한동대 학생으로서 어느 자리에서든 작은 밀알 같은 진정성이라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요.

Q. 기자생활을 통해 실현되기 바라는 비전과 소망은 무엇인가요?
예수님이 말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싶어요. 사회에는 다양한 가치와 이해관계가 존재해서 꽤 어려운 일이지만, 중심을 잘 지키고 싶어요. 아직 어떤 기자가 좋은 기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길이 꽤나 좁은 길이라는 생각은 들어요. 사회에 나와서 보니 자신이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손해 보면서도 왜 손해인지도 모르고, 그러니 더더욱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설명할 줄도 모르고, 마이크를 들이밀어도 제대로 설명을 못하죠. 그런 사람들의 입이 되어 주고 싶어요. 강한 사람에게는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약한 그런 기자가 되고 싶죠.


Q. 기자를 준비하는 한동대 학생들에게
한동대라는 울타리는 사실 좁아요. 저도 잘 못했던 것이긴 한데, 마음의 울타리를 걷어내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시각에 너무 갇히지 말고, 시간 낭비로 보이는 일들에도 사뿐하게 도전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해요. 저는 대학생활을 너무 재면서 했던 것 같아 후회스러워요. 또 학교 일에도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일상에 대한 관심 없이 미래와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너무 공허하지 않나요? 사소한 일에서부터 자기 생각을 갖고 넓혀나가는 연습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