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에는 ‘빛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여 각자의 색깔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바로 한동의 유일한 사진 동아리 VAM입니다.
1995년 처음 영상과 사진 동아리로 만들진 후 98년도부터 사진 전문 동아리로 바뀐 VAM은 매 학기 정기 사진 전시회, 축제 기간 스튜디오 운영, 학교 내 공연 촬영과 영정사진 사회봉사까지 학교 안팎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학기엔 ‘20대’를 주제로 사진전이 진행됐습니다. 학기가 시작할 때마다 새로운 주제를 정해 학기 동안 사진에 담고, 혹독한 크리틱을 거쳐서 전시되는 만큼 사진에 대한 노력과 열정이 대단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서로를 ‘애증의 관계’, ‘청개구리들’이라고 부른다는 12학번 기예주 학우의 말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학교 내에서 하는 활동도 의미가 있지만 VAM에게는 특별한 사회봉사 이야기가 있습니다. 2003년부터 VAM학생들은 학기 중 6~7번 노인정이나 양로원, 경로당으로 찾아가서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사진관에 가시기 힘드신 어르신들께 영정사진을 찍어드리고 있습니다. 이 사회봉사는 포항시 자원봉사센터와 대한노인회에 연계되어 정해진 장소와 날짜에 따라 출사가 이루어지고, 촬영된 사진들은 포항시에 있는 희망사진관에 맡겨지고 액자에 담긴 후 학생들이 직접 전달해 드립니다. 22명 정도의 동아리 활동 인원 중 8명 정도가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르신들께서 오래 장수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학생들은 영정사진이 아닌 '장수사진 사회봉사'라 부른다고 합니다.
비록 무거운 장비와 먼 거리를 다녀와야 하는 수고가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기쁨과 배움이 있다는 장수사진 사회봉사. 지난 학기 촬영 때, 학생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어르신들이 손수 밥상을 차려 학생들에게 대접해 주신 것입니다. 12학번 김영찬 학우는 그 때를 기억하며 “우리가 하는 사소한 것이지만 마음을 표현해 주시는 걸 통해서 저희도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이 봉사가 죽음이라는 주제를 상기시키는 일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무덤덤해 하시고 잘 나온 사진을 칭찬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학생들이 깨닫는 바가 클 것 같습니다.
앞으로 VAM은 꾸준히 봉사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목표로는 도심 외곽 지역과 포항을 벗어난 외진 곳까지 영정사진이 꼭 필요하신 분들에게 찾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봉사활동 이외에도 사진을 사랑하고 개성이 넘치는 VAM의 활동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