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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의 봄은 짧습니다. 벚꽃이 떨어지는 학기의 중간, 조금 특별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한동 출신의 입학사정관, 사람을 세우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소성호 동문을 현동홀 입학상담실에서 만나봤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98학번 소성호라고 합니다. 저는 학부에서 경영과 전산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국제지역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는 한동대 일반대학원 석사 학위를 이수한 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입학사정관으로 일하고 있어요. 2009년에 동문 출신의 아내와 결혼했고 지금은 예쁜 두 아이의 아버지랍니다.

Q. 어떻게 입학사정관을 하게 되었나요?
저는 선교사 양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국제지역연구소 일을 하면서 ‘사람을 세우는 일’에 대한 비전을 발견했어요. 석사 학위를 마칠 쯤, 마침 한동대에 입학사정관제도가 생겼습니다. 한동대학교의 인재들을 선발하는 일 또한 사람을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선택했습니다. 선교사를 양성하는 것과는 다르지만, 한동의 구성원이 되고자 하는 여러 학생을 만나면서 제가 하는 일이 ‘세상을 바꾸자’는 학교의 슬로건과도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Q. 입학사정관팀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입학사정관팀은 입학생을 선발하는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합니다. 10명의 전임사정관과 30명의 위촉사정관 교수님들이 함께 일하고 있어요. 우리가 신입생을 선발하는 일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입학사정관팀은 보기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대학교 입학사정관팀의 업무가 일반적인 입학 관리에만 한정됐는데 최근에는 고교-대학 연계와 신입생 관리 측면으로도 확장되고 있거든요. 이를테면 예비 한동인을 위한 G-IMPACT체험활동, 전공체험활동, 전공특강, 모의면접, 전국 고교방문, 모교방문, 나누미 등 고교-대학 연계 행사와 예비대학, 상담-멘토링 등과 같은 새내기들이 학교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새내기들을 위한 전반적인 프로그램에는 입학사정관팀이 대부분 연관되어 있습니다.


Q. 한동대학교에 오고 싶어하는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현재 우리 학교는 수시모집에서 80%의 신입생을 선발합니다. 그 중에서도 입학사정관제라고 알려진 지금의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다수 비율(약 68%)을 차지합니다. 많은 학생이 ‘학생부 종합전형’이 교과 영역보다 비교과 영역만을 중시한다는 오해를 하는데, 그렇지는 않아요. 학생부 교과는 학생의 성실성, 성장잠재력, 관심분야 등 학생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 해 주지요. 그래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기본 위에 자신만의 지원동기와 비교과 활동을 보여줘야 하는 거죠. 특히 본인의 꿈과 비전을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해요. ‘나는 이런 꿈과 비전을 위해 고교에서 이런 준비를 해 왔고, 한동에서 이렇게 펼치고 싶다’라는 뚜렷한 방향을 설정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네요.

Q. 졸업생이 모교의 입학사정관인 사실이 매우 흥미롭네요. 어떤 감회가 있었나요?
저의 개인적인 비전은 ‘사람을 세우는 일’입니다. 입학사정관으로 있는 이유도 개인적인 비전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가슴 벅차지요. 하지만, 한동의 비전을 실현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를 선발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많은 부담으로 다가왔었어요. 지금은 6년차인데요, 여전히 부담이 되지만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지난 20년동안 학생들과 학교는 많이 변화했다고 생각해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 그런데도 변하지 않는 하나의 가치가 있었다면, 그건 하나님에 신뢰와 기독교 정신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지켜왔고 앞으로도 지켜나가야 할 한동대 만이 가진 유일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전 세계에서 한동대를 찾아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거든요. 저는 학교의 이 정신적인 맥을 학생들이 계속 이어주기를 바래요. 그리고 이 곳에서 항상 자신이 가는 방향성, 목적, 그리고 가치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험했으면 해요. 특히, 책도 많이 읽길 바래요. 학부 졸업하기 전까지 400권의 책을 읽었으면 합니다. 특히 기독교 세계관 관련된 책과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관점을 제시해주는 인문고전, 역사, 인물 전기를 많이 읽었으면 해요.


Q. 학창시절의 생각나는 추억거리가 있나요?
학창시절에는 선교훈련 중에 만났던 친구들을 보면서 제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많은 자극을 받았어요. 저도 8학기 동안 6번이나 단기 선교를 나갈 만큼 열정적이었거든요. 그 중에서도 1999년 가을 축제기간이 기억에 남네요. 그 때 학교 중보기도 기간의 디렉터를 담당했는데요. 비전광장에서 약 4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함께 손을 잡고 기도를 했었는데 아직도 그 추억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 때가 학교가 한창 어려웠고, 1회 졸업생들도 나오면서 학교에 정체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기였던 때문이었던 것 같네요.

Q.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비전이 있나요?
후배 중에 가나안세계지도자센터에서 제3세계 지도자를 교육하는 친구가 있어요. 이름도 빛도 없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인재를 선발하고, 양성하는 것이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비전이에요. 그리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습니다. 가장으로서 한 가정을 꾸리는데 많은 고민이 있지만, 그것조차도 감사한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