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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97학번 생명식품과학부 졸업생 이동영이라고 합니다. 현재 스타트업 ‘노을’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노을은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가치 있는 기술개발을 목표로 만들어진 회사로, 혈액 한 방울로 언제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습니다. 

Q. '노을'을 창업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특별한 사연이 있으신가요?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내가 왜 공학자로 살아야 되는가?“ 에 대한 질문이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연구한 기술이 세상을 위해서 유용하게 쓰여지고, 세상에 변화를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프리카 현장을 직접 보니 생각보다 할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말라리아나 결핵, 에이즈 관련 질병의 심각성 깨달았고 열악한 보건 의료 환경을 경험했죠. 그런데 생각보다 다국적 기업이나 선진국에서 그곳에 필요한 기술에 대해 관심이 없고, 비즈니스 논리로만 개발이나 보급이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물론 비즈니스는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에 변화를 주기 위한 도구죠. 하지만, 연구한 기술이 세상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창업을 통해 의미 있는 도구로 상용화 하는 것이 필요했어요. 스스로 왜 해야 되는지 명확한 이유가 있었기에, 이를 계기로 개도국 질병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을의 설립을 결심한 거에요.


Q. 노을이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 된 점은 무엇인가요? 
노을은 미션을 가진 혁신적 기술 기반의 바이오 벤처 회사에요. 최고의 바이오 기술과 모바일 플랫폼, 인공 지능 등 여러 전문 분야가 융합된 회사죠. 무엇보다도 우리는 글로벌한 큰 문제에 관심을 가졌어요. 현재 세계 3대 질병인 말라리아와 결핵 그리고 에이즈로, 개발도상국에 있는 수 십억 명의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어요. 이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아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죠. 이러한 혁신적 솔루션은 한 두 사람의 전문성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야 했어요. 문제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협력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현재 노을에는 10년에서 15년 경력의 바이오, 의공학, 기계, 소프트웨어, 인공 지능, 광학 전문가들이 모여 있답니다. 전 지구적으로 사람들을 살리고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주고자 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의 강한 동기이기도 하죠. 세상을 한번 흔들 만한 일을 해보는 게 멋진 게 아닐까요?

Q.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조언을 해주신다면?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나는 이 세상의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더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이라는 것은 좀 더 혁신적이고 새로운 솔루션을 찾는 행위이니까 도전적이고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것이 진짜 필요한지를 자신에게 진심으로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정말 풀기 어려워하는 문제, 해결 안되고 있는 문제를 봤는데도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스타트업을 해야 해요.


Q. 일과 신앙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두 가지 선택 중 어떤 선택을 해야 되는가?’라는 질문을 고민해 봤으면 좋겠어요. ‘나를 위한 선택’을 하거나 아니면 나와 내 이웃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한 선택’을 하는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남들과 똑같이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가는 것을 먼저 고민하는 것은 나를 위한 선택인 거죠. 아니면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이웃이 도움을 받고, 나 역시 그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우리를 위한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거구요.
저는 일을 통해서 나만 잘 살고, 내 안정과 평안, 명예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이웃이 도움을 받고 특별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특별히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헬스케어를 위해 질병을 퇴치할 도구를 만들고 싶었는데 다국적 기업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일을 하고 싶은 우리가 모여 하게 된 거에요. 저는 바로 이것이 우리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성공할 지 실패할 지는 모르지만 그게 바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신앙이란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말해 주는데, 그 안에서만 일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믿어요. 성경에 담긴 그 가치를 일을 통해서 실현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믿을 뿐이죠.

Q.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취업을 위해서 나를 잃어버리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요? 오히려 저는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자기의 독창성을 이야기 하는 사람에게 기업이 더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해요. 내 미래를 걱정한다고 하면서 그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 맞추고 자기를 잃어버리고 살지 않았으면 해요.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는 게 가장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요? 젊잖아요. (웃음) 절대 굶어 죽지도 않으니까 덜 고민해도 돼요. 취업 준비라는 표현보다 내가 가진 모든 걸 가지고 어떻게 이 세상에 의미 있는 메아리를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 세상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을까. 이 고민을 깊이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