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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에는 예배의 문턱을 낮춰 기독교가 낯선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쉽게 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바로 에클레시아입니다. 에클레시아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에클레시아의 리더 김하람(콘텐츠융합디자인 16) 학생과 스텝인 최창훈(ict창업 15) 학생을 만나보았습니다.

Q. 에클레시아를 소개해주세요
김: ‘에클레시아’의 뜻은 ‘예배’에요. 근데 저희는 틀에 맞춰진 예배를 드리는 건 아니에요. 한동 안에는 하나님을 잘 모르거나, 머리로만 알고 인격적인 만남이 없는 분들이 있는데, 이 분들을 게스트로 초대해서 하나님을 먼저 알게 된 저희가 은혜로 섬기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예배의 문턱을 낮춰서 하나님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풀어주고, 서로 격려하며 나아가는 공동체입니다.

Q. 에클레시아의 모임은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김: 저희는 학기제로 운영이 돼요. 그래서 학기 동안 총 십 주간의 과정을 밟게 되는데, 이번 학기는 매주 주일 저녁 7시에 진행이 되고 있고요. 한번 할 때마다 먼저는 매주의 음식을 고민합니다. 음식이라는 게 사람의 마음을 누그러트리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서요. 그리고 ‘아이스 브레이킹’이라고 간단하게 십여 분 간의 게임을 하면서 서먹함을 푸는 시간을 가진 후, 연극을 영상으로 만든 드라마를 봐요. 그리고 드라마를 토대로 토크를 하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그 주의 주제가 토크에 가장 잘 담겨있기 때문에 토크가 메인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토크가 끝나면 드라마와 토크 시간에 느꼈던 마음을 소그룹으로 나눠 토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Q. 에클레시아의 스텝분들이 하는 일은 주로 무엇인가요?
김: 스텝들은 모임이 끝나고 피드백 시간도 가지고, 토요일에는 따로 만나서 에클레시아를 위해 함께 예배하며 저희가 먼저 교회가 되는 시간을 가집니다. 제가 이번 학기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스텝들이 먼저 삶으로 그리스도인을 살아내는 거에요. 왜냐하면 스텝들이 먼저 교회됨을 이루지 못하고, 하나됨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에는 저희를 통해서 크리스찬 영향력이 게스트 분들에게 흘러갈 수 없으니까요.

Q. 에클레시아 활동 중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최: 하루는 저희가 준비가 잘 안되어 있었어요. 소리를 연결해주는 옥스(OUX)선도 없었고, ppt 연결이 잘 안되기도 했고요. 에클레시아 모임 시작 한 30분 전이었어요. ‘우리 게스트들도 오고 준비해야하는데 어떡하냐’해서 스텝들이 다같이 모여서 기도를 했어요(웃음). 그런데 갑자기 HDMI선을 발견해서 ‘어 저거 연결하면 안돼?’해서 연결했더니 ppt가 연결이 되고, 어떤 사람이 들어와서 ‘옥스선 있는데 필요하냐’해서 도와주시고. 그래서 순식간에 그 일들이 다 처리가 되는 거에요. 저희가 십분 전에는 필요의 기도를 드렸는데, 십분 후에는 감사의 기도를 다시 드렸어요. ‘이런 일을 통해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시는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Q. 스텝을 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최: 세번째 에클레시아 활동 전, 전 리더 형이 ‘너 에클레시아 스텝 해보지 않을래?’라고 하시는 거에요. 전 ‘형 전 안돼요. 전 엄청 부족해요’ 그랬는데, ‘아니야, 그건 너가 결정하는 게 아니고, 하나님이 결정하시는거야’하는 말을 듣고 ‘아, 해볼게요’라고 했어요. 그래서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섬기게 됐고, 그때 더 성장한 것 같아요.
김: 저는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처음에 리더를 맡기 정말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하나님이 왜 하필 나를 에클레시아 리더로 세우시는가’. 그래서 계속 기도를 했는데 희한하게 하나님이 마음을 바꿔주시는 거에요. ‘하람아, 네가 하는게 아니라 내가 하는 거다. 네가 어떠해서 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너를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에클레시아를 하면서 제가 더 배우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자꾸 내 안에서 고군분투하게 되고, 내가 스스로 게스트들을 사랑하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힘들어하고, 지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제 에클레시아 모임 두 번 남았는데,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하나님이 알게 하시는 것은 ‘진짜 하나님이 하셨구나. 하나님이 항상 먼저 일하시는구나’ 그거 밖에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Q. 에클레시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원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최: 게스트들을 보면 전투적으로 하나님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막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기독교를, 하나님을 어렵게 생각하는구나’. 어떻게든 지식으로 이해하려는 걸 보면 전 너무 어려워요. 왜냐하면 전 지식으로 설명할 수도 없고, 어려운 질문에 대해 다 대답해줄 수 없거든요. 그래서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더 삶으로 보여주려고 해요. 게스트 분들도 지식으로 알려 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하나님을 더 알았으면 좋겠어요.
김: 모임에 꾸준히 와 주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놀랍고 감사한 마음이 커요. 첫째로는 그들이 주님을 만나는 것이 제가 가장 원하는 것이고, 둘째는, 그 중에 하나님의 이미지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그 오해들이 저희를 통해 많이 풀어졌으면 해요. 또, 스텝들에게 바라는 점은, 중보하는 그릇을 하나님께 구해서, 우리에게 맡기신 영혼들을 더 품고 믿음의 방향으로 당겨오는 역할을 해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