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언론정보문화학부 07학번 박꽃초롱입니다. 현재 기독교방송국 CGNTV 보도팀에서 선교 담당 기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기자가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현재 기자로 계신 여타 다른 선후배님들과는 조금 다른 동기인 거 같습니다. 저의 첫 직장은 방송국이 아닌 공연과 관련된 회사였습니다. 졸업과 취업 사이 간격이 너무 크면 안 된다는 조바심에 ‘일자리’를 구하다 보니 저에게 꼭 맞는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세상과 부딪혀보니 비로소 한동에서 4년간 배운 것이 무엇이었으며 어떤 삶을 살기 원했는지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제 삶이 월급쟁이로 변해가는 것도 저에게는 생각보다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2012년 4월, 첫 직장을 그만두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습니다. 대학 시절 경험했던 국제개발 분야에 마음이 있었기에 NGO의 문을 두드릴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현재 직장인 CGNTV를 알게 됐고, 이미 오래전 잊혀진 꿈이었던 기자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CGNTV가 가진 비전과 가치에 크게 공감하면서 기자로 지원하게 됐습니다.
Q. 대학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저는 늘 즐겁게 사는 것을 추구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뒤늦게 전공을 바꾼 것도 그 때문이었고 매 순간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것, 역시 즐거운 삶을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입학한 한동대인만큼 부모님께도 더없이 즐거운 대학 생활을 하는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학업도 물론 열심히 했지만, 대학 시절 즐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많이 즐기고 싶어서 동아리, 학생회, 학회 활동도 즐겁게 했습니다. 또한, 지역의 작은 교회에서 함께 섬기던 친구들과 참 재미있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방학 때는 단기 선교도 나가고 여행도 했습니다. 돌아보면 더 놀지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이 학업과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마음이 아픕니다.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가진 대학 시절을 충분히 누리고, 작은 것만 바라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Q. 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혹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나요?
만 5년의 기자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세월호 사건이었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이튿날 바로 진도로 내려가 체육관과 팽목항을 오가며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잠시 서울에 올라왔다가 다시 팀을 꾸려 내려갔고 취재는 계속됐습니다. 당시, 기자로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무거운 슬픔만이 가득한 그곳에서 기자라는 직업에 약간의 회의감도 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당시 팀장님께서 취재보다 가족들을 함께 위로하는데 더 힘쓰라는 말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됐고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누군가의 죽음을 취재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지만, 취재에 대한 생각보다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려고 더 노력했습니다. 같은 내용을 담는 취재라도 같은 방법으로 취재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된 것 같습니다.
Q. 한동에서 배웠던 학문과 가치가 현재 하는 기자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나요?
‘Why not change the world?’는 지금도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한동의 가치입니다. 기자로서 보도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매 취재 순간 언론 윤리를 생각할 때, 언제나 기준은 ‘이것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인가?’ 입니다. 특히 가짜 뉴스가 등장하고 의도적으로 편향된 기사들이 범람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기자의 역할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에 세상을 바꾸고자 외쳤던 한동에서의 다짐들이 더 크게 삶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아직 기자로서 배울 점이 더 많습니다. 기자는 저에게 직(職)이기 이전 업(業)이기 때문에 더 큰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열방에 계신 선교사님들에게 전해야 할 소식을 전하는 일이 현재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믿습니다. 한 가지 더 꿈꾸는 것은,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1년간 캄보디아로 단기선교를 다녀온 뒤 교육 선교에 대한 마음도 함께 품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현재 교육공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금 맡겨주신 일과 새롭게 부어주신 일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 선을 이룰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향후 기자를 꿈꾸는 한동인들에게 한마디?
다양한 미디어 매체가 발전하면서 많은 이들이 기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고민하는 언론인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기자는 예수님께서 첫 기적을 선보이신 가나안의 혼인 잔치에 나오는 물 떠온 하인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을 혼인잔치 사람들이 알도록 그 일에 참여한 ‘물 떠온 하인들’처럼 이 땅 가운데 정의와 공의로 행하시는 하나님의 일들을 기자로서 열방이 알게 해야 합니다. 그 일에 참여하는 선한 청지기와 같은 한동인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