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에 특별한 팀이 나타났습니다! 팀축구를 위해 밤을 새는 교수님과 아침 일곱 시에 팀 축구를 응원하기 위해 준비된 학생들. 스케일이 다른 이희진 교수님 팀, ‘이희희’를 만나봤습니다.
팀장님! 기계제어공학부 14학번 최형진
Q. 팀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저번 학기 새로 한동에 오신 이희진 교수님 팀 ‘이희희’입니다. 저희 팀은 한동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활발한 팀 중에 한 팀이라고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너무나도 젊고 아름다우신 교수님이 함께 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이희희라는 팀 이름은 정말 순식간에 정해졌어요(웃음). 교수님의 성함을 재미있게 딴 것도 있고 항상 웃음만 가득하자는 의미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정해졌죠.
Q. 이희희 팀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단합’과 ‘의리’가 아닐까 싶네요. 제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것이 학기 초에 팀 축구를 할 때였어요. 경기를 할 때 남학우들 뿐만 아니라 여학우들이 대부분 다 나와서 응원을 했어요. 상대팀 응원단보다 항상 두 배 정도는 많았던 것 같아요. 심지어 저희 경기가 아침 7시에도 있었고 모든 경기가 우천시에 이뤄졌는데 말이죠. 그리고 여기서 하이라이트는 교수님이에요. 아침 경기였을 때는 교수님께서 오피스에서 밤을 지새우고 선수단을 위해 손수 과일도 예쁘게 포장해 오셨고 우천시에 경기할 때는 여학우들의 비옷까지 손수 챙겨 오셨더라고요. 저희가 아쉽게 준우승을 했지만 결승전 경기 후 밤 11시 버스를 타고 나가서 고기 회식을 했어요. 무려 27명이 나갔답니다. 엄청나지 않나요? (웃음)
새내기님! 글로벌리더십학부 17학번 이우찬
Q. 한동에서의 첫 팀인데 어떤가요?
저는 성격이 매우 활발한 편이라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걸 좋아해요. 그런 제게 한동대 팀모임은 새내기뿐만 아니라 저보다 학교에 오래 다닌 선배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활발한 교수님 덕분에 저희 팀이 더 잘 어우러지지 않았나 합니다. 팀모임을 통해 단지 인간관계를 쌓는 데에 그치지 않고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 더욱 성장할 수 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새섬을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새내기 섬김이들(이하 새섬)이 한 학기 동안 새내기들에게 베푸는 모습을 보면서 형 누나들의 헌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체대를 준비했던 저는 처음에 뭐든지 제가 먼저 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어요. 저는 여기서 사소한 일 하나도 새섬들이 챙겨주고 선뜻 나서서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이를 통해 저도 새로운 새내기들을 품을 수 있을 때가 되면 새섬에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Q. 팀 교수님께서 자주 해주시는 말씀이 있다면?
교수님께서는 유독 저에게 학교 밖으로 그만 놀러 나가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사실 이번 학기 놀고 싶은 마음에 학교를 벗어나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거든요. 그런 제게 교수님은 그러지 말라고 단정짓지 않으시고 제 얘기를 잘 들어주시면서 그에 따른 적절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교수님께 매우 감사합니다.
교수님! 언론정보문화학부 이희진 교수
Q. 한 학기 동안 팀을 맡으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사실 제가 팀을 맡았다기보다는 팀이 저를 맡아주었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처음이라 팀모임이나 활동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보니 주변에 물어본 적이 많았습니다. 어떤 팀모임을 해야할지 주변에 시니어 교수님들께서 좋은 말씀도 많이 주셨지만 사실 교수님들의 스타일이 다 다르시다 보니 어떻게 적용을 해야할지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고학번 팀학생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물어보니 이전의 팀들이 다 각기만의 개성이 있고 장단점이 있었다며 “교수님도 교수님 만의 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더군요. 그 말을 들은 뒤론 제 스타일대로 가자는 생각에 다소 느긋하고 맘 편한 팀모임을 한 것 같습니다.
Q. 팀을 맡으시기 전에 생각하셨던 것과 실제가 달랐던 부분이 있나요?
제 전공의 학생도 아닌 수십 명의 학생들을 맡게 되니 막상 덜컥 겁이 났습니다. ‘전공이 아닌 부분에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하나’ 고민이 되더군요. 하지만 참 다행인 것이 팀모임은 강의가 아니더라고요. 뭔가 가르침을 주는 대상과 받는 대상이 정해진 게 아니라 서로 간의 끊임없는 교류로 인해 정이 쌓이는 공동체라고나 할까요. 왜 가족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거의 매일 단톡방에서 떠드는 학생들의 대화를 볼 때 조카 같기도 하고, 막내 동생들 같기도 해서 가족 간에 생길 법한 관심과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Q. 다음 학기에 원하는 팀의 모습이 있으신가요?
1학기에는 야외활동을 별로 못했어요. 야외활동을 계획한 주마다 꼭 날씨가 말썽이었거든요. 저는 자연을 좋아해서 학생들하고 나무 밑에 돗자리 깔고 드러누워 평화로운 피크닉을 즐겨보고 싶어요. 특히 팀학생들이 학업과 시험으로 많이 지쳐갈 때쯤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네요. 쌀쌀한 저녁에 야외 바베큐장에서 모닥불 같은 거 피워 놓고 둘러앉아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딱딱한 상담보다는 그런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힘든 점, 고민되는 점들을 잘 터놓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시간이나 여건이 허락한다면 제가 만든 음식도 먹이고 싶어요. 요리가 취미인데 임용되고는 제 밥도 못 해먹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거든요. 영국 유학시절 한인교회 사람들에게 자주 음식을 대접하고 나누며 은혜로운 교류들을 많이 했는데 그 시간이 참 행복했어요. 그래서 자주는 아니지만 한학기에 한번이라도 제가 만든 음식을 제 팀 학생들에게 먹이고 싶어요. 그리고 팀축구, 승부차기까지 가서 아쉽게 2등했는데, 2학기에는 꼭 우승하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원하는 팀의 모습은 학생들이 어렵고 힘들 때 가장 먼저 팀사람들이 생각날 만큼 서로에게 가장 지지가 되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팀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귀욤귀욤한 이희희팀 애들아~~ 서로 디스해도 전혀 서운하지 않은, 뭔가 끈끈함이 느껴지는 이런 분위기 그대로 우리 2학기에도 이대로 으싸으쌰 즐겁게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