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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98학번으로 한동대학교 생명식품과학부를 졸업한 김아람입니다. 졸업 후,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수련을 받고, 2년 더 임상강사로 트레이닝 받은 후 이번 3월부터 건국대학병원 비뇨기과에서 임상조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비뇨기과는 콩팥, 요관, 방광, 요도, 전립선 등에서 일어나는 모든 기능적 질환부터 암까지 다 치료하는 분야예요. 저는 특히 방광기능이상, 방광암 쪽에 관심이 많아서 방광에 대한 질환들을 많이 연구하고, 수술 및 치료도 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의사의 길을 가시게 되었나요?
한동에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가만히 책만 보고 있다가는 정할 수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미국에 갔어요. 미국에 가서 학부 교수님이 계셨던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갔어요. 할 줄 아는 것도 없었는데 그 사람들이 뭘 하는지 그냥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나는 연구만 하는 과학자가 아니라, 환자들을 만나고 함께 호흡하는 의사가 더 맞겠구나’ 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죠. 그때부터 마음을 정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불안하고 힘든 여건 속에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요. 근데 정말 하나님 은혜로 의과대학에 진학을 하게 돼서 26살에 한동을 떠나게 되었죠. 그런데 그 4년 동안 쉽지 않았어요. 의료계라고 하는 곳에 처음 부딪히면서 ‘정말 세상이 쉽지 않구나’ 라고 느끼면서 좌절도 많이 하고. 그 후에 레지던트 트레이닝 5년을 보내고 또 ‘내가 뭘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러다가 대학에서는 연구와 수술을 모두 할 수 있어서 임상강사(fellow)를 하게 됐는데, 자기 일을 스스로 해결하고 자기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 2년도 엄청 힘들었죠.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40살이 돼 있더라고요. 그게 지난 3월이에요. 한동에서부터 시작해서 15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15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폭풍같이 지나갔다고 해야 할까. 30대가 떠올려지지 않을 만큼 빨리 지나간 힘든 시간이었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는 일이 감사하고 기쁘고 그렇지 않나’ 싶더라고요.

Q. 30대의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해준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그러게요. 저도 요즘에 들어서 가끔 생각을 해봐요. 근데 드는 생각은 제가 25살 때 미국 실험실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큰 그림을 먼저 그렸어요. 그리고 그 절차들을 나 스스로 치열한 고민 끝에 결정했기 때문에 후회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매우 뚜렷했거든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과정을 지나가야만 한다는 확신이 있었고, 또 하나는 그게 사실 재미있었어요.


Q.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시나요?
방광암 진단에 대한 기술 개발과 다른 감염 질환들에 대한 항생물질개발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고요. 또 척추 손상 환자들의 방광질환에 대한 연구도 앞으로 할 계획이에요. 저는 특히 ‘중개연구’라고 의사와 과학자가 함께 하는 연구를 추구해요. 과학자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서 발전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어요. 특히, 한동 출신 과학자들과 중개연구를 하고 싶어서 지금도 진행하고 있어요.

Q. 한동 동문 분들과 같이 연구하는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주실 수 있나요?
지금 99학번으로 졸업한 양승훈 동문이라고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가 있는데, 그 친구하고 사석에서 같이 밥 먹으면서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어느 날은 그 친구가 같이 일하는 동료를 데리고 왔어요. 양승훈 박사는 파킨슨에 대해 연구를 하는 사람이고, 같이 온 동국대 김진식 교수는 병을 진단하는 것을 개발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방광암을 진단하는 것을 연구하고 싶었는데, 이 사람들이 이미 파킨슨이라는 질환을 혈액 검체로 진단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많이 돼 있으니 이를 방광암에 적용하면 빠르게 진행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같이 뭉쳐서 연구를 새로 시작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그런 것들이 매우 재미있죠.


Q. 같은 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어떻게 보면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그 과정을 걷고 끝내기까지도 굉장히 힘들고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해요. 그런데 본인이 이에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매우 아름다운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헌신과 수고로 누군가의 가족들이 살아나고 치료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고요. 이제 의전원이 줄어들면서 문이 많이 좁아졌는데 사실 저희도 어떻게 하면 후배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도울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선배들을 많이 이용하면 좋겠어요. 절대 꿈이 있으면 포기하지 말고 후회 없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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