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동대학교 99학번이고, 경영학과 전산학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삼성에서 13년 정도 있었고,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CEO들을 대상으로 지식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에 있었는데, 지금은 분사를 해서 SERI CEO라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국내 CEO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한동대 ICT창업학부 교수로 부임을 했습니다.
Q. 다시 학교에 돌아오신 소감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일단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죠. 모교에서 후배들에게 다시 배움을 준다는 것은 정말 영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삼성에서 일하며 CEO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면, 지금은 학생들에게 제가 경험했던 것과 배웠던 것을 나눠주고 있는데, 큰 맥락에서 같은 의미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가능성이나 경우의 수가 무구 무궁무진하니까요.
Q. 학생으로서. 교수님으로서 한동대를 바라봤을 때 차이가 있다면?
첫 번째 차이는 학생 땐 공부할 때의 책임감이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요. 공부를 안 한다고 해서 학점을 낮게 받는 것이지, 어떤 치명상을 준다거나 그런 건 아니기 때문에 공부에 시간을 보낸다는 책임감이 많이 없었는데, 교수가 되고 나선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시간들이 중요하고, 허투로 보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대충할 수 없다' 그런 마음가짐입니다. 두 번째 차이는 학생일 때는 실수가 용납이 되죠. 공부에 대한 학교생활에 대한 시험에 대한 실수든 용납이 되죠. 하지만 교수로서의 실수는 실수로 용납이 안될 것 같고, 주어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마지막 차이점은 학생 때는 나의 미래를 위해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은 이제 학생들의 미래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어떤 지식을 전달해줘야지 졸업할 시즌에 나중에 창업을 하든 사회생활을 할 때에 도움이 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학교 다닐 때는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1학년 2학년 때는 친구들과 열심히 놀았죠. 제가 '두나미스'였는데 두나미스 활동하면서 정말 재밌었고, 놀러도 많이 다녔고 공연도 많이 했고,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이후에는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서 재무투자학회 지금은 청지기 투자학회죠. 학회 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처음 만들어질 때 초기 멤버였고 회장활동도 했고요. 여러 프로젝트들도 많이 했고, 여러 도전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 강성준 지도교수님께서 방향을 제시해 주셨고, 거기에 기반해서 저희들이 열심히 했습니다. 졸업한 이후에도 청지기의 밤이라고 해서 지도교수님,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시간을 매년 가졌습니다. 학회 학생들과의 사회적 교류도 많이 있고, 되게 유익한 학회인 것 같아요.
Q. 그럼 학교 다닐 때 어떤 학생이었는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한마디로 표현하면 '평범한 건 죄악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괴짜 성질이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남들이 안 하려 하는 걸 해보려 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네요. 일평생 살아오면서 평범함에 묻히는 거는 하나님이 주신 일생 동안의 삶을 작품으로 만들어야 할 숙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 기회에 대해서 소홀한 것 아니냐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작은 일을 한다'하더라도 좀 잘해보자는 강박관념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배워서 남 주자를 실천하려면 우선 잘 배워야 해요. 기업가를 돕는 다는 비전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있었거든요. 그게 이어져서 한동대에선 그 계획들이 구체화되고 준비하는 과정이었어요. 누구를 돕는다는 것은 돕고 싶다고 돕는 게 아니라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가 정말 열심히 배워야 되는거죠. 대학교 3학년 4학년 때는 정말 배우려고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Q. 한동의 어떤 점을 사랑하고 지켜나가고 싶으신가요?
사회 생활하면서 사회 생활하는 한동인들을 봤을 때 첫 번째론 성실성 두 번째론 정직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성실성은 원래 유명했죠. 소문이 아니라 제가 봐온 한동인들은 대체로 다 성실했고, 자기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어요. 정직성은 과도하게 정직해서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있기도 하고, 한동인들은 정말 정직이란 가치를 지키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이 두 가지 가치는 자체로도 귀한 것이고, 하나님 앞에서도 지켜나가할 것들이죠.
사회생활 하는 데도 이 두 가지는 정말 큰 무기가 됩니다. 한동에서 4년 동안 생활하면서 성실과 정직은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와의 약속이거든요. 그 점은 또 하나님과의 약속이기도 하고요. 또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걸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Q. 사회에 나가기 전에 '한동'에서 이것만은 꼭 해봤으면 하는 활동이나 경험들이 있을까요?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니까 뭐라고 특정 지을 수는 없지만,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졸업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나 자신에 대해서 뭘 좋아하고 잘하고 그리고 사회에 어떤 부분에서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가 않죠. 또 세상에 뭐가 있는지를 잘 몰라요. 세상에 뭐가 있는 지를 모르면 내가 뭘 잘 할 수 있는지를 어떻게 알 수가 있겠어요. 세상에 뭐가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해서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죠. 이런 것들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한동생활을 보내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은 경험들을 해봐야 하고, 정말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면서 나의 길을 설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얘기하는 거를 들으려 노력하고 내 삶의 목적을 깨닫는 시간을 정말 많이 가져나가길 기도합니다. 또, 한동은 고립된 곳이기 때문에 세상의 변화에 둔감한 경우가 많죠. 세상의 물정을 많이 접하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자신의 소명을 찾고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면 정말 성공적인 한동생활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에게 '한동'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한동은 영원한 스승이죠. 학생 때나 지금도 저에게 많은 걸 가르쳐 줬습니다. 전공지식, 신앙, 어떤 삶의 방향을 가르쳐 주기도 했고 겸손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에 대해서도 가르쳐줬고 그런 가르침이 지금은 종류는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지금도 유효하고요. 한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하나님이 저에게 지혜와 지식과 통찰력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동은 저에게 스승이고 하나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가지만 더 얘기를 하자면 비전을 내가 가능한 종류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머무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쉽게 말하면 불가능한 걸 꿈꾸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첫째는 세상이 너무 많이 변하고 있어요. 지금 가능한 것만 생각하면 변화에 맞지 않는 것밖에 남지 않을 것이에요. 지금 세상이 바뀌는 건 불가능한 것들이 이뤄지고 있는 변곡점에 우리가 서 있어요. 이런 시점에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들은 그 동안 내가 가능했던 것들이 아니라 여태까지 상상도 못해봤던 그런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정말 정교하게 접근을 해나가야겠죠. 또 한가지는 우리는 연약하단 생각을 가져야합니다. 내가 연약하고, 연약하지만 그 범주 내에서 하려고 최선을 다하면 비범한 게 나올 수 밖에 없어요. 세상을 바꾸는 일은 평범한 일만 가지고 하기에는 부족하죠. 나의 한계를 깰 수 있는, 내 입장에서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걸 추구해야지 내 한계를 깨고 높은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정말 발전하고 싶다면 불가능의 영역에 도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좀 더 어렵고 불가능해 보이고 평범하지 않는 그런 일들을 꿈꾸라고 말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