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학기 한동에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한동 구성원의 귀한 손길이 있습니다. 여기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위해 중국어 2 수업도 서슴없이 수강한 학우가 있습니다. 1년간 다문화 · 탈북학생 멘토링이로 김성우 학생을 섬긴 소중희(경영경제학부,14)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8년 한해동안 다문화 · 탈북학생 멘토링을 진행했던 경영경제학부 14학번 소중희라고 합니다.
Q. 멘토링을 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남에게 도움이 될 때 보람과 기쁨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멘토링은 다른 재주나 능력보다 제가 그동안 배운 지식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값진 봉사활동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 마음이 더 강하게 움직였던 이유는 고등학생 때 미국 유학생활을 하여 외국인 학생으로서의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Q. 다문화 · 탈북학생 멘토링이란 무엇인가요?
한국장학재단 주관으로 저희가 다문화 · 탈북 가정 친구들의 멘토로서 학습이나 정서적인 부분, 진로설계에 조언과 도움을 주어 아이들이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Q. 어떤 멘티를 맡았고 어떻게 멘토링을 진행하셨나요?
제가 멘티로 맡은 친구는 중국에서 온 포항장원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김성우 학생입니다. 다문화 가정 친구들은 부모님 중 한 분 또는 두 분이 외국인이시다 보니 한국 문화와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 쉬습니다. 성우는 멘토링을 시작할 당시 한국에 온지 이제 갓 6개월이 되어 한국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친구들과 교류가 어려워서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첫 만남을 가진 후, 성우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이 무엇일까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수학이나 영어 등 다른 교과목보다 최우선으로 학교 적응과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렇게 1년간 주3회 한국어를 중점적으로 가르쳤습니다.
Q. 멘토링을 진행하며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멘토링 진행에 있어서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한국어를 가르쳐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좋을지도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성우와 소통을 위해서 학교에서 열리는 중국어2 수업을 수강 했습니다. 물론 정 안될 때는 바디랭귀지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웃음). 미국 유학 시절 저는 영화 ‘토이스토리’를 영어대본과 함께 따라 보고, 읽고, 쓰며 영어를 익혔는데, 성우의 한국어 공부에도 이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학업과 멘토링의 병행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성우의 한국어 실력이 발전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힘을 많이 얻었고, 학업과의 병행도 잘 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성우의 한국어 실력이 늘고 자신감이 향상되어 활기를 띄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성우 부모님께서도 저를 아들 같이 정말 잘 챙겨 주셨습니다. 멘토링 후에는 가끔씩 성우네 가족과 외식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순간을 돌아보며, 멘토링을 통해 포항에서 또 하나의 가족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Q. 학우님의 뒤를 이어 다문화 · 탈북학생 멘토링을 하게 될 다른 한동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저는 멘토링을 하며 오히려 제가 배운 게 더 많았습니다. 제가 그 전에 갖고 있던 오해나 편견들도 깰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자 기회였습니다. 제 주변에는 이런 프로그램의 존재조차 모르는 분이 많아서 늘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통해 마음이 움직이셨다면 꼭 해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처럼 의사소통 단계부터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보다 일반 교과목 멘토링을 필요로 하는 학생이 훨씬 더 많습니다. 혹시나 의사소통을 걱정하여 두려워하실 필요가 없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멘토링을 통해 대학생활의 좋은 추억을 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장학재단에서 장학금도 나오는데, 시급이 꽤 높답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