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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수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번 3월부터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에 부임한 이정민 교수입니다. 한동대 97학번입니다.

Q. 한동에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저는 2001년에 한동대를 졸업하고 바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로 진학을 했어요. 그래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대학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하고 2009년에 바로 UCSD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했어요. 거기서 한 1년 반 정도 있다가 보스턴으로 옮겨서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서 2017년까지 박사 연구원으로 연구하고 2017년에 한국의 툴젠이라는 유전자 교정 전문회사의 연구소장으로 2019년 3월까지 있다가 한동대로 오게 되었습니다.

Q. 교수님께서 느끼신 한동의 첫인상이 궁금합니다.
한동의 첫인상은 당연히 좋고, 너무 좋아요. 제가 97년부터 01년까지 있었는데 그때하고 비교해봤을 때 하드웨어 쪽으로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고. 길에서 보이는 학생들의 패션도 너무 좋아졌고. 팀모임할 때 나와서 하는 모든 것들도 똑같이 좋고. 채플에서 만나게 되는 학생들, 강의실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여전히 한동은 좋다는 생각을 해요.


Q. 첫 학기를 지내시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화가 있으신가요?
저는 두 가지가 정말 기억에 남았어요. 첫 번째는 시험 기간임에도 열심히 기도하는 많은 학우들의 모습이에요. 지난주 수요일 채플에 갔을 때 아무래도 시험 기간이니까 눈에 띄게 빈자리가 많았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주 우리 학부 기도회 때도 그 전의 기도회 때보다는 나오는 인원이 적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그 전, 그 전주보다 훨씬 많이 나왔더라고요. 훨씬 많은 학우들이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되게 감동받고 도전을 받았어요. 이렇게 바쁜 중에도 기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나와서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요. 그런데 기도제목이 '시험 잘 보게 해주세요'. '학점 잘 받게 해주세요' 가 아니라 우리 한동대 위해서 우리 학부, 다른 친구들 위해서 같이 기도하는 모습에서 제가 굉장히 많은 감동과 도전을 받았어요.
비슷하게 우리 팀 기도회예요. 지지난주에 같이 주일저녁 9시에 모여서 기도를 했는데, 자정 12시 10분인가에 끝났어요. 그 다음주가 시험기간임에도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같이 기도했어요. 새섬이라는 친구가 새내기 고민을 진지하게 듣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어서 저와 함께 다같이 앉아서 이야기도 했어요. 새섬과 선배가 가진 고민과 스스로의 내적 갈등이 상당히 있어서 그걸 터놓고 치킨을 시켜서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대한민국 어디에 지도교수가 같이 기도하고 학생 자신의 삶, 가정, 신앙의 문제까지 나눌 수 있는데가 있을까'하면서 굉장히 좋더라고요.

Q. 지금까지 만났던, 앞으로 만날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저는 크리스천으로서 두 가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첫 번째로는 크리스천은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는 깡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인데, 사도행전 20장 24절에 따르면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한다’는 말씀이 있죠. 그 말씀이 우리 모든 한동인한테 깡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예수 믿으면 정말 행복한 사람 그리고 그 안에 깡이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날이 깜깜하고 이런 것들, 저도 다 알죠. 그렇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도 지켜주시는 하나님, 보호하시고 함께하시고 에벤에셀,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생각을 가지고 담대하게 생활하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한동에 기대하는 것이나 원하시는게 있으시다면?
제가 더 노력하고 책임지고 열심히 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첫 번쨰로 저는 연구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교육은 안한단말이냐?'. '인성교육은 안한단말이냐?'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어요. 당연히 아니죠. 저는 후반에 교체된 선수는 더 많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후반에 교체됐으면 체력이 더 많으니까 수비도, 공격도 열심히 해야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제가 신임 교수로 왔다면 저는 가리는 게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한동대는 지리적, 재정적 한계가 있지만, 언제 안 그랬던 적이 있나요? 언제 우리가 펑펑 쓸만큼 돈이 있었고, 서울에 있었던 적도 없었잖아요? 상황은 늘 똑같다고 생각해요. 이 가운데서 하나님께 의지하면서 지혜를 구하는 게 중요하죠.
두 번째 교육이나 인성에 대해서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저는 팀모임도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요. 학생들이 주책이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싶어요. 팀 뿐만이 아니라 학부행사도 다 참여할거예요. 제 오피스는 항상 열려있어요. 누구든지 와서 쉬고 먹고 노는 편한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예수님 이야기도 한 번씩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이 전달되면 좋겠어요. 도대체 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모르게 스며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이 교수님이 하는 말은 들어볼만한데?', '좀 다른 것 같은데?' 하는 이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세 번째로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바라는 건 다른 거 없어요. 인사를 잘 하자에요. 바쁘니까 놓칠수도 있고 모르는 사람들한테 인사하는게 뻘쭘할수도 있어요. 알고 봤더니 교수가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인사해서 손해보는 건 하나도 없어요. 그 사람이 교수든, 청소로 수고해주시는 분이든, 직원이든, 잠시 방문하신 분이든 아무 상관 없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바라는 건 다른 거 없고 인사를 잘하자에요. 인사를 잘하는 것만 시작해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