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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동의 마스코트라 불리는 ‘나비’는 약 5년 전부터 학교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입니다. 한동냥은 ‘나비’처럼 교내에서 함께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단체입니다. 한동냥에서 임원단으로 섬기고 있는 이지선 (ICT 창업학부, 14학번) 학우님과 김상아 (생명과학부, 18학번) 학우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한동냥 단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지선: 한동냥은 2017년 겨울에 <고양이에게 겨울집을 선물해주세요> 프로젝트로 시작된 교내 길고양이 돌봄 단체입니다. 한동냥이라는 이름은 한동과 고양이의 합성어이자, 단체의 운영이 구성원들의 자비와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 푼씩 동냥한다는 의미로 지어졌습니다. 현재 총 19명의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30여 마리의 고양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고양이의 행복한 삶과 더불어 교내 구성원들과 교내고양이들의 공생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어떤 방식으로 단체가 운영되고 있나요?
김상아: 현재 한동냥은 임원단, 홍보팀, 디자인팀, 총무팀, 대외협력팀, 급식팀 등 총 6개의 팀으로 나누어져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팀별 회의 시간을 가지며, 수요일에는 전체 회의가 진행됩니다. 임원단은 모든 팀의 사업을 총괄하고 전체 회의를 진행하며, 입양과 임시보호 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디자인팀은 자체제작 굿즈나 홍보물을 디자인, 제작하는 업무를 담당하며 총무팀은 운영에 필요한 재정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외협력팀은 주로 고양이들의 TNR(trap-neuter-return)을 전담하고 있고, 급식팀은 사료 소분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동냥은 이렇게 각 팀이 사업을 전담하여 단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현재 한동냥에서 진행중인 활동과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지선: 저희는 매일 정기적인 사료와 물을 급여하여 고양이들의 건강도 챙기고 쓰레기 봉지를 뜯어 문제를 만드는 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동냥 단체에서 진행중인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TNR(trap-neuter-return)사업입니다. TNR은 길고양이를 포획하여 중성화 수술 후 원래 포획한 장소에 풀어주는 활동으로, 가장 합리적으로 길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고 길고양이로 인한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현재 교내에 있는 고양이 중 90% 이상이 TNR된 상태입니다. 이외에도 매 학기 한동냥 인식 개선 전시회, 사진전, 봉사 활동 등을 고정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특별히 이번 학기에는 유기동물 인식변화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익금은 한동냥의 다음 활동비 마련과 도움이 필요한 타 동물 단체에 기부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Q. 활동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김상아: 12주차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관 대형룸에서 열리는 한동냥 전시회를 준비하였던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동냥 단체를 소개하고 자세히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하였고, 그 결과 많은 분들이 전시회를 찾아주셨습니다. 정말 기억에 남는 일은, 전시회를 연 날에 학교에 살고 있는 고양이 ‘나비’가 전시회장 앞까지 왔던 것입니다. 마치 전시회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것처럼, 그 날 ‘나비’는 학관 대형룸 앞에서 한동안 머무르다가 돌아갔습니다. 이번 전시회가 한동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주인공이 찾아와 준 기분이 들어서 기쁨과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지선: 저는 냥산책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냥산책이란 구성원들간의 교제와 소통을 위해만들어진 밥짝꿍이나 팀씨씨 문화처럼, 한동냥 단체 구성원간의 교제를 위해서 매주 짝꿍끼리 산책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매주 짝꿍을 무작위로 배정하여 발표하면, 한동냥 단체에서 제공하는 고양이 간식을 배부 받아서 짝꿍끼리 캠퍼스를 산책하게 됩니다. 산책을 하면서 고양이들이 사는 서식지들을 방문해 간식도 주고 고양이들을 살피는데, 더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Q. 활동하시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김상아: 저는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고 난 후에 빈 그릇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작년에 고양이 새끼들이 태어나면서 개체수가 전보다 늘었는데, 아기 고양이들이 배를 곪지 않고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동냥에서 하고 있는 사업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또 캠퍼스에서 햇볕이 내리쬐는 날에 고양이들이 평화롭게 놀고 있거나 낮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 고양이들이 이곳에서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도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고양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이지선: 처음에는 사람 발소리만 들어도 놀라서 도망가던 고양이들이, 이제는 이름을 부르면 멀리서도 뛰어 다가오기도 하고 요즘처럼 햇볕 좋은 날이면 교내 곳곳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고양이들을 발견 할 수 있어요. 그럴 때마다 이제는 길고양이들에게 사람이라는 존재가 안전한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뻐요. 항상 긴장 상태로 불안해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마음 놓고 한동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 저도 행복하고 보람을 느껴요.

Q. 앞으로 한동냥은 어떤 단체가 되고 싶나요?
이지선, 김상아: 한동냥은 자발적인 단체이고 1년 반 만에 10배로 급성장한 단체이다 보니 미흡한 점들이 많아요.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도 가끔 생겨 당황스러울 때도 있고 체계적이지 못해 어려움이 있을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금을 기초로 삼고 탄탄한 단체가 되고 싶습니다. 또 저희가 고양이를 좋아해서 모인 단체는 맞지만, 무작정 길고양이 돌봄 활동을 이해해 달라고 하기보다는 저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생길 수 있는 충돌들을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는 단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의 장인 한동대학교에서 한동냥을 시작으로 많은 학우님들이 동물과 사람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