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위치한 태연학교는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교육을 하는 학교이며, 울산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곳이다. 한동대에서 공부하고 졸업하여 태연학교에 교사로 재직 중인 이약우 동문을 만나 특수교사로서의 삶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95학번 이약우라고 합니다. 영문과로 입학 후 국제어문학부로 변경되어 국제어문으로 졸업을 했고 지금은 부산에서 한 아이의 아빠이자 울산 태연학교의 특수교사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Q. 태연학교는 어떤 곳인지, 그리고 선배님께서는 그 곳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1988년도에 개교하여 울산에서는 역사가 제일 깊은 지적장애 특수학교입니다. 초창기 한동대학교처럼 수목으로 둘러싸여 전원적인 분위기의 학교입니다. 매년 보직이 바뀌는데 올해는 고등부 교과와 일주일에 한번 장애인 재활 시설로 가서 교육을 하는 순회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Q. 특별히 지적장애 학생들을 돕는 특수교육 교사를 선택하신 계기나 이유가 궁금합니다.
학교를 졸업 후 회사와 학원에서 일하며 교육분야가 적성에 맞다고 느꼈고,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자 교대입시와 특수교육 편입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습니다.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특수교육과로 편입을 결정했고 실습에서 배우는 것들이 제 적성과도 잘 맞아서 지금까지 특수교육 교사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Q. 특수교육 교사로서 지향하시는 교육의 방향성이나 가치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정신적으로 또 신체적으로 계속 발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수교육은 그 발달에 대한 기다림과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각 학생들마다 개별적 특성과 특징이 다름을 고려해 조바심내지 않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 라는 생각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Q. 특수교육 교사로서 힘든 순간과 보람을 느끼는 순간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저도 사람인지라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거나 노력해도 안된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 때는 힘들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학생이 태블릿을 조작 할 수 있게 되는 등 결실이 보일 때는 또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Q. 특수교육 교사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한 가지 꼽자면?
아무래도 첫 제자였던 한 여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신체적으로나 가정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저를 유독 잘 따라서 저도 수업이 즐겁고 신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한동에서의 4년 중 '지금까지도 내 삶에 영향을 끼치고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경험이나 가치 혹은 배움의 요소들이 있으신가요?
‘워크듀티’나 ‘사회봉사’, ‘아너코드’가 저에게 계속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이나 사회 여러 계층에 대한 경험, 그리고 자존감과 겸손함, 스스로에 대한 믿음 등을 배울 수 있었고, 이것들은 사회에 나와서도 저에게 좋은 자양분으로 작용하였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동의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동대학교는 무전공입학을 하고 스스로 전공을 결정합니다. 각자가 허락된 상황에서 최대한 많이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 보시고 스스로의 전공과 진로를 결정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그 길이 시간이 걸리고 돌아가는 것 같이 보이더라도 이 세상속에서 굳은 심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