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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한동대학교(이하 한동) 설립본부 시절부터 곳곳에서 한동을 사랑으로 세우고 섬기며 한동과 역사를 함께 해오셨던 김순정 과장님이 29년 6개월을 끝으로 한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흘리는 눈물에서 한동을 사랑하는 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동을 떠나는 순간은 아쉬움으로 가득하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전해줄 한동에서 사랑으로 채워지고 성장했던 시간들 또한 가득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992년 2월 1일에 한동대학교 설립본부에서 일을 시작했던 김순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2021년 7월 31일부로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팀/담임교수제도 운영, 사회봉사 교과목 운영, 입학사정관 팀에서 학생 선발 업무 그리고 기획처 예산팀 등에서 일을 했습니다.


Q. 한동에 오랫동안 남아 계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설립본부 시절 공모를 통해서 한동대학교의 이름을 정하던 때부터 한동이 어엿한 청년이 되기까지 그 시간 속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할 수 있어서 아무래도 한동에 조금 더 오랫동안 사랑하는 마음으로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곳곳에서 20여 년 시간 속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을 보며 저도 작은 일들이지만 보탬이 되고자 한마음으로 일을 해왔다고 생각이 듭니다.


Q. 한동에 계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누구였을까요?
초대 총장님이신 故 김영길 총장님을 꼽고 싶습니다. 총장님은 늘 친절하시고 따뜻하신 분이셨습니다. 1994년 김영길 총장님이 처음 학교에 부임하셨을 때 저는 나이도 어렸고 조금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는데요 총장님께서 늘 보시면 깍듯하게 저를 대해 주셨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분이신 총장님께서 깍듯하게 대해주시는 부분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학교 구성원들이 서로를 좀 친절히 대하고 깊이 배려하기를 바라시는 마음을 늘 실천에 옮기셨습니다 참된 어르신 김영길 총장님을 늘 옆에서 뵈며 신앙적인 면, 생활적인 면, 삶의 가치관 등 많은 부분에 있어서 영향을 받고 한동인으로서 저 또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감사, 또 감사한 부분입니다.

Q. 학생지원팀에서 사회봉사 관련 업무를 보실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사회봉사 활동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2007년에 태안 앞바다에 기름 유출사고가 크게 있었습니다. 그때가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치는 주간이었고 저희가 새벽 4시에 출발하는 거였는데요. 기말고사를 치다 보면 아무래도 밤새도록 공부를 하다 보니까 학생들이 과연 새벽 4시에 100% 나올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었었는데 학생들이 아예 잠을 안자고 밤새서 참석해주기도 하고 그때는 택시비가 엄청 많이 들었는데도 새벽에 외부거주 학생들은 택시를 타고 오기도 하고 서로 못 일어날까 봐 팀단위로 깨워줘서 또 나오고 그렇게 100% 다 참석을 해서 태안으로 봉사를 갔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한동 학생들을 오랜 기간 지켜보셨는데, 다른 학교 학생들과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 학생들은 학생들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자발성이 타학교와 차별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동 학생들은 여전히 본인들이 받은 사랑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여전히 유효하게 그 사랑들을 지키고 있고요. 그들이 받은 사랑을 또 다른 후배들에게 나누어주고 싶다고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내기 섬김이를 보면 1년 동안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여러 면에 있어서 도와주고 G-IMPACT 캠프 도우미, 면접 날 보면 면접 도우미들이 와서 편지를 써 주기도 하고 또 기도를 해주기도 하고 여러 모습으로 학생들이 여전히 사랑의 모습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습들이 한동을 한동답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Q. 오랜 기간 사회생활을 한 선배로서 한동 학생들에게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학교에서 학생들이 배워온 ‘정직’이나 ‘성실’, ‘Why not Change the World?’ 같은 학교의 가치관을 소중히 여긴다면 어디를 가도 다 잘하리라 믿습니다 직장 생활이라는 게 매일 좋을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때로는 실수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생길 때 자기자신을 너무 탓하지 마시고요. 오늘 실패의 경험 하나가 나를 조금 더 성장시켰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생한 나에게 “잘했다”, ”고생했다” 그냥 격려하고 칭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동을 떠나면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학교를 위해 관심 가져 주시고 기도해주시는 갈대상자 후원자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동이 꿈꾸고 또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후원자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학교가 앞으로 성장해서 나아가려면 새로운 제도를 계속적으로 검토하고 만들어 나가야하는데 교수님들, 직원 선생님들, 학생들이 협력해서 한동을 더 사랑스럽게 만들어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