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자라 청년이 됩니다. 청소년기에 세상이 만들어놓은 가치들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면 그것들을 저항 없이 받아들이기 쉽고 세상에 취약한 청소년들이 자라 세상에 취약한 청년이 됩니다. HYDS는 자라서 청년이 될 청소년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을 꾸고, 복음전파의 주역이 되길 바라며 바른 복음과 비전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선교단체입니다. 자기가 취하기 바쁘고 점점 요란해져만 가는 세상에서 ‘배워서 남주자’는 가르침을 기억하고 사랑에 빚진 마음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섬김을 이어가고 계시는 05학번 신은호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동대학교 05학번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를 졸업한 신은호전도사입니다. 2006년도부터 같은 05학번 자매였던 이정현 씨와 교제를 시작했는데, 저와 결혼하기를 머뭇대셔서 7년 동안 쫓아다니다가 겨우 결혼 허락을 해주셔서 27살에 결혼을 해 10년째 살고 있고 4살 딸 아이가 하나 있는 아저씨입니다. 서울 한가람교회 청년부 교육전도사로 HYDS와 RIN이라는 선교단체를 섬기고 있고 주중에는 과외와 논술교습소원장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Q. HYDS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HYDS 사역의 시작은 2018년, 한동대학교 졸업생인 저와 김빛나, 이정현(이상 05학번), 유성종, 김희진(이상 07학번) 이렇게 다섯 명이 졸업 이후 오랜만에 모여서 의미 있는 일들을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예전 대학교 재학시절에 함께 캠퍼스 선교운동했던 기억도 나면서 한동대학교와 한국교회를 섬길 수 있는 길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기도하던 중, 한국교회에 빚진 한동대학교 졸업생으로서 두 가지 기도제목이 생겼습니다.
첫 번째로는 한동대학교가 어려웠을 때 물질적으로 영적으로 후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 한국교회에 빚진 마음을 갚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교회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인 다음세대를 잘 섬길 수 있는 공동체가 한동대학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동대학교도 영적으로도 더 부흥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고요.
Q. 특별히 청소년 사역을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를 비롯하여 대학생 때부터 청년사역만 해오던 HYDS 창단 멤버들은 청년사역을 하면서 점점 청년들의 관심사가 어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진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죄를 많이 짓고 돈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서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것을 느꼈거든요. ‘꿈, 비전, 세상의 빛’ 이러한 말들이 청년들을 가슴 뛰게 하는 단어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어요. 청년들이 이전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꿈꾸며 기도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살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청년사역을 지속적으로 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청년이 되기 전인 청소년의 때에 이러한 삶의 방향성과 비전 등이 정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세상의 거짓된 가르침과 문화도 이 세대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기 위한 운동을 일으키는 것을 보며 많이 반성하게 되었어요. 세상이 예측을 못하는 이 청소년세대가 모든 열방에 하나님나라가 임하는 것을 소망하는 천국운동가들로 일어 일어난다면 전 세계의 영적 흐름도 주도할 수 있겠다는 소망도 들더라고요.
Q. 미자립 교회나 규모가 작은 교회의 아이들을 위한 사역의 필요를 느끼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HYDS를 함께 시작했던 졸업생 그룹이 대학생 시절부터 같이 섬긴 환여동의 한 작은 상가교회가 있습니다. 어른들 열명 정도와 아이들 서너명이 있고, 목사님 자제분이 피아노를 섬기던던 교회였습니다. 한동대학교 안에는 말도 잘하고 악기도 잘 다루고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청년들이 있는데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규모가 작은 교회 안에서는 양육시스템이나 성경공부를 떠나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청년 한명만 있더라도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한번은 교회의 지도자이신 목사님과 교회 선생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맞춤형으로 수련회를 섬긴 적이 있는데 캠프 이후에도 그 교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목회철학과 비전 안에서 아이들이 일관성 있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좋더라고요. 연합으로 진행하는 캠프에서는 다른 교회의 아이들을 보면서 배우는 점도 많이 있고요.
Q. 특별히 '캠프'를 통한 사역을 하고 계시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어려서 가장 영적으로 많이 도전을 받고 좋았던 시간이 여름성경학교 혹은 수련회였습니다. 물론 잠깐의 은혜가 일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일상에서 넘어졌을 때 다시 그 은혜를 사모하며 갈망하는 마음으로 나아가게 한 계기가 바로 그 자리더라고요. 여러 명의 또래집단이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한다는 자체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모임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점점 시험기간에는 당연히 교회를 안 나가도 되는 분위기와 보충수업이나 학원특강에도 수련회가 밀리는 분위기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대형교회나 다음세대에 전문성이 있는 교회들이야 아이들을 잘 동원할 수 있는 컨텐츠가 있겠지만, 작은교회들은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교회의 아이들도 수련회를 통해서 은혜를 받고 제가 경험한 좋은 영적 추억들을 어린 나이 때에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Q.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말씀을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삶을 나누는 사역을 하시면서 가장 기쁨이 되는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였나요?
수련회를 마치고 나서 한 초등학생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생님. 이런 것 또 해요. 이런 것 또 하면 교회 안 나오는 친구들 다 데리고 올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한마디가 어렵고 힘들 때마다 저를 다시 일으켜주더라고요. 또한 섬기는 재학생 그룹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데 함께 섬겨준 재학생 후배님들 뵐 때마다 참 미안하면서도 고맙고 힘이 납니다. 저희는 이미 10년 전 졸업생들인데다 아는 인맥도 마땅히 있지 않아서 그저 사람 한 명이 소개시켜주는 그 사람 만나서 비전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어 감동이 되는 분들과 함께 섬기고 있는데 그렇게 아무것도 갖추어지지 않은 저희 졸업생들을 보며 의지할만한 것도 없고, 사회봉사 점수도 못 따고 아무 이점이 없음에도 다음세대를 향한 마음과 하나님 앞에서의 순수한 열정으로 그동안 섬겨주신 재학생들 볼 때마다 힘이 많이 나지요.
Q.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도 리유니언과 줌을 통해 꾸준히 다양한 사역들을 이어나가고 계시는데 앞으로의 소망이나 비전을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겨울캠프부터는 전면 비대면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한동대학교 학생들 뿐 아니라 생명나무(문화예술교육 크리스찬 단체)와 지역교회 청년들도 함께 이 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MK들을 초대해서 캠프를 진행해보았고 이번 가을학기 때는 그 MK들과 한국의 다음세대 아이들이 함께 스쿨을 참여합니다. 수년전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떤 IS의 구인광고를 보며 전세계의 십대가 동요했던 부분, BTS 신드롬으로 인해 전세계의 BTS 아미가 함께 모여 여러 굵직한 행사들과 의사결정들을 해내는 부분. 분명히 지금의 다음세대는 이전의 다음세대와는 달리 꿈을 꾸며 행동하며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복음이 있습니다. 이 복음은 세상을 뒤집고도 남을만한 강력한 성령의 권능을 받아 전파됩니다. 이 다음세대가 그러한 글로벌 리더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10대 청소년들이 바울같은 리더십을 발휘하며 거침없이 담대하게 하나님나라를 전파할 지도자들로 일어나게 되는 것을 기도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Q. 청년의 때를 보내고 있는 한동대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학교 다닐 때보다도 더 많이 바쁘시더라고요. 해야 할 것도 많고 사회적인 부담감과 압박도 더 심하신 것 같고요. 한동의 후배님들을 가끔 뵐 때마다 느끼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한동이 많이 변했다. 이전같지 않다’는 들리는 말에 너무 기죽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적어도 제가 만난 후배님들은 제가 대학생일 때보다도 더 순순하며 성숙하게 하나님나라를 섬겨가시는 귀한 모습이여서, 제가 감히 선배 때는 이렇게 했었다 라고 말하기도 어렵겠더라고요.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한동을 여러 모양으로 섬기고 계신 줄 압니다. 이전의 향수가 아닌, 선배들의 헌신을 넘어선, 이 시대에 맞는 리더십들로 주님께서 지금 재학생 후배님들을 이끌어가고 계심을 봅니다. 그래서 감사드리고, 여러분이 졸업생이 되었을 때는 여러분보다 더 뛰어나신 재학생 후배들이 또 뒤에서 여러분들을 뛰어넘으며 천국운동하게 될 것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