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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로이터 통신에서 경제 금융 특파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14학번 이지훈입니다. 한동대학교에서는 경제와 국제를 전공하였고, 2020년 2월에 졸업하였습니다.

Q. 한동대학교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대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안진원 교수님의 경제발전론 수업의 TA를 맡았던 일입니다. 그 당시 수업이 프로젝트 수업이었는데, 교수님과 프로젝트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 당시 교수님과 베트남 현지 대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 중 교수님들이 수업을 직접 준비하시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니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질 좋은 수업을 제공하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다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이 학생이 아니라 자기 자식들을 키우는 것처럼 수업을 준비하고 챙긴다는 느낌을 받으며, 교수님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현재 하고 있는 기자 생활에 대한 설명과 기자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로이터 통신 서울 지부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와 금융시장을 주로 취재 대상으로 기사를 쓰고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국의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소개하는 영어 기사를 쓰기도 하고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기사를 쓰기도 합니다. 취재 분야는 주식시장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고, 취재하고 있는 대상은 정부, 금융기관, 금융권 종사자 등의 소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썼던 기사 중 한국의 주식 투자 열풍, 특히 2-30대가 유튜브를 통해 주식투자를 하는 현상에 대해 취재하고 기사를 썼던 적이 있습니다. 작년에 코로나 충격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한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주식 투자 열풍이 불게 되었는데, 그때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들과 어떤 점이 달랐는지 그리고 지금 2-30대들이 주식투자에 그렇게 관심을 쏟게 된 배경은 무엇이고 그럴 수 있었던 우리나라만의 특성은 무엇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취재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기사로 엮어 전세계에 우리나라에 대한 차별화된 현상을 소개하였고, 이후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조명하는 후속보도들이 국내외에서 따라 나온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Q. 기자가 되고자 했던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경제와 국제지역학을 전공하면서 했던 이유가 세상이 돌아가는 2축이 크게 정치와 경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공부함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제와 국제를 전공했고, 취업 할 때가 되었을 때 단순히 기업에 가서 월급을 받기 위해 취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을 살리면서 세상의 발전을 위해 기여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전공과 관련된 다양한 채용공고를 찾다가 경제 부서 관련 기자를 뽑는 공고를 보게 되었고 경제기자라면 전공을 살리면서 그리고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지원하였고, 기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학교를 다닐 때에는 전공을 생각했을 때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진로이기에 기자가 되고 싶었던 생각이나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목표를 가지고 넓게 기회를 찾다 보니 이러한 운이 좋은 기회를 맞이 할 수 있었습니다.

Q. 기자 생활을 하면서 한동대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 중 어떤 것이 도움이 되었나요?
저는 한동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회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학회 활동에서 학회원들과 매주 현재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제 이슈들을 분석해보고 그 이슈들을 토론해보고 앞으로 세상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는 활동을 매주 했습니다. 서로 다른 학생들과 세상의 현실에 함께 고민해보는 활동을 한 것이 제가 기자로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대중에게 알리고, 그 현상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또, 우리가 어떤 부분에서 중요하고 어떤 부분이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기사를 쓸 때, 이렇게 고민했던 경험이 제 밑걸음이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정치경제학회에서 학생들과 했던 활동 중 한동신문에 칼럼을 기고하는 활동이 있었습니다. 그때 학교의 청소노동자 분들이 우리가 모르는 고충을 겪으실 때, 우리가 같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그분들의 고충을 알아보고 그분들을 우리 공동체 일원들을 위해 힘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고민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학회원들과 함께 이분들의 고충에 대해 알아보고 그것에 대해 우리학교의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칼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한 것이 기자로서 모두가 관심 갖는 이슈가 아닌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는 이슈들 또한 어떻게 하면 조명을 비출 수 있는지 고민 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Q. 기자 생활을 통해 실현되기 바라는 비전과 소망은 무엇인가요?
제가 한동대에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 2014년도 1학기 김재홍 교수님의 경제학 입문입니다. 교수님께서 첫 수업 때 가장 강조하셨던 말이 “Cool Head, Warm Heart” 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냉철한 지성 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지금 기자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결국 Cool Head, Warm Heart를 실천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경제 기사를 쓰는 것에 있어 데이터가 없으면 그것은 어느 한 사람의 주장일 뿐이고, 인간적인 반응과 생각이 없다면 통계는 그저 숫자일 뿐인데 데이터와 우리의 생각 반응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기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워터게이트, 남북 통일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을 당장 다루지 않더라도 현재 주어져 있는 작은 현상과 사건일지라도 Cool Head, Warm Heart를 조금씩 실천하다 보면 결국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기자로 성장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동대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 있으신가요?
한동대학교에서 공부한 학생이라면 수업시간 혹은 팀모임, 동아리 등의 한동대 내 공동체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Why not change the world?”에 대해 토론하고, 같이 고민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장 4학년이 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 학생 시절에 가졌던 고민을 안고 사회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당장 어디라도 취업이 되면 좋겠고, 좋은 직장과 연봉을 우선시하는 생각이 드니까요. 그러나, 비록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세상을 뒤바꾸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학생 때 고민했던 ‘세상을 바꾸자’는 고민을 항상 마음속에 품고 어떤 기업에 취업을 하는 목표가 아닌한동대 학우들이 고민했던 “Why not change the world?”를 실현하기 위한 커리어를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한동대학교를 나와 세상에 한 군데씩 자리 잡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