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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가정이 경제적인 부분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약자의 위치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여성과 가정을 대상으로 회사를 창업하고, 협동조합보물이라는 이름으로 이스라엘과 한국에서 이들의 회복을 위해 힘을 쏟으시는 안선영 동문 (생명공학부 95학번)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95학번 생명과학부에 입학했던 안선영입니다.

Q. 이스라엘에 오랜 기간 계셨다고 들었는데, 이스라엘로 가게 된 계기를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한동대학교에 있으면서 많은 만남을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셨는데 특별히 이스라엘을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시간이 날 때마다 이스라엘에 가게 됐어요.근데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할 때 이스라엘에 계셨던 선교사님 그룹에서 축복의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나중에 다시 이스라엘에 남편과 함께 돌아올 내용이었죠. 그러나 한동안 이스라엘이 잊혔다가 결혼한 후에 저희가 교통사고를 크게 당하면서 하나님께서 살려주신 이 인생을 하나님께 헌신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섬세한 인도하심이 작은 ‘아멘’ 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었고, 하나님께서 그 시간을 계속 기다리실 수 있는 것을 경험했어요. 처음에 갔을 때는 남편이 유학 파송으로 갔던 상황이어서 3년이면 돌아올 줄 알았지만, 남편의 헌신과 가족의 동의로 인해 이스라엘에 있게 된 세월이 13년이 됐습니다.

Q. 이스라엘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초기에는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어떤 사역을 해야 할지 알려주시지 않았고 그저 ‘저희가 섬겨야 할 선교지’ 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저희에게 이사야서 58장 말씀을 주셨고 ‘물 댄 동산의 비전 가운데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는 것’, ‘유리하는 자를 먹이는 것’, 그리고 그 일들을 계속할 때에 ‘그 사람들이 이 땅을 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 꿈꾸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때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허락하시는 두 가지 사역이 있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나는 물 길을 여는 사역, 그리고 하나는 비밀한 일을 알리게 하는 사역이었어요. 나중에는 보물 사역이 덧붙여지면서 현재 한국에서도 이 보물사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Q. 최근에 설립하신 협동조합보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이스라엘에서 나올 당시, 코로나로 인해 어머니들이 관광상품의 판로 개척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때마침 저희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도중 2021년 봄 축제 때 한동대학교를 방문하면서, 포항에 있는 여성소망센터와 연결이 됐습니다. 한국에 있는 어머니들을 같이 양육하고 양성하는 꿈을 가지고 협동조합보물을 설립하게 됐고, 이스라엘에 있는 어머니들과 한국에 거주하시는 어머니들을 연결하여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목적으로 이 회사를 세웠습니다.

Q. 협동조합보물이 하는 일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저희가 이스라엘에 있을 때는 하는 일이 되게 명확했습니다. 판매할 아이템이 필요해서 오시는 어머니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기술을 가르치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저희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출발선에도 서기 어려운 어머니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머니들이 출발선에 서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었죠. 이 생각을 통해 저희가 더 깊은 멘토링을 그분들께 제공해드렸고, 기술과 말씀을 익히면서 현재 자립 직전의 단계까지 도착한 어머니들이 두 분 계십니다. 어머니들과 디자인, 그리고 제작 과정에 함께하면서 가정에 집중하고 가정의 핵심이신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스토리로 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현재의 선교사님이 되시는 데 영향을 준, 한동대학교에서의 경험이나 가치가 있을까요?
저는 한동대학교에 오자마자 좌절들을 많이 겪었어요. “내가 왜 이 학교에 다녀야 하지? 이 학교에 유지하는 것들을 다들 열망하는데 나는 왜 그런 마음이 없지?” 이런 마음들이 많아서 정말 삐뚤어진 아이의 대표적인 예시였습니다. 저는 저희 부모님이 아닌 누군가로부터 이렇게 끊임없이 수용되고 용납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들었어요. 한 예시로 저는 벌점을 꽉꽉 채우기로 유명한 학생이었어요. 그런 학생이 생활관 간사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시고 생활관 반장님이 저를 간사로 초청해주셨을 때 저는 정말 충전이 됐었어요.

이분이 4년 내내 저를 관찰하시면서 도움을 주신 것에서 더 나아가, 저에 대한 큰 꿈을 품으신 것을 알게 됐어요. 마음의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지푸라기를 잡고 있는 저를 보고 계신 것을 느꼈어요. 간사님께서 이와 같은 수용, 사랑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으셨다는 것을 저에게 몸소 보여주셨기 때문에, 이 깨달음이 이웃을 삶으로 수용하는, 타인을 가족만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스라엘과 한국에 있는 여성들 그리고 이스라엘에 있던 아동들과 어르신들이 자유 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헌신해야 일어서는 사람들이 아니고 스스로 그 땅을 딛고 일어서는 분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그 디딤돌이 반석이신 예수님이심을 발견하는 어르신들과 친구들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소망이고, 기도 제목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동대학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동대학교의 후배들이 하나님을 꿈꿨으면 좋겠어요.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고, 세상이 뺏을 수 없는 유일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면 좋겠습니다. 성경에 보면 열 처녀의 기름을 준비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마 25:1~13). 도대체 그 기름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저는 ‘하나님과의 추억’과 ‘친밀함’이 그 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 누구에게도 나눠 줄 수가 없거든요. 한동에 있는 동안 마음껏 하나님을 기뻐하고, 그 기름을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나님이 내 편이세요’, ‘하나님 정말 선하세요’. 이런 자랑들이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