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을 졸업한 후, 세상을 바꾸겠다는 신념을 지키며 일함과 동시에 세상의 무너진 곳을 재건하러 평신도 선교사로 나선 동문이 있습니다. 이번 한알의 밀알에서는 한동에서 가진 비전을 바탕으로 지금도 무너진 곳을 세상으로 더 가까이 나아가고 있는 김영찬 동문(경영경제학부 96학번)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동대 96학번 출신이고 학부는 경영경제학부 졸업한 김영찬입니다. 졸업 후에 LG전자에서 20년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 직장인이긴 하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제가 폴란드에 지난 5년간 주재원으로 있었는데 작년 9월 말 한국 들어오기 전까지 폴란드에 있으면서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사역들을 좀 했었어요.
그래서 우크라이나 사람들 많이 돕고 폴란드에도 많이 오는 그런 분들을 또 이렇게 보살피기도 하고 하면서 정말 원래 선교에는 관심도 있고 했지만, 이것들을 어떻게 정말 풀어가는지를 폴란드에서 많이 경험을 했었었고, 또 튀르키예 지진 때도 현지 선교사님들하고 소통하면서 또 긴급구호를 가게 됐고, 일주일 정도 의료봉사도 하면서 하나님께서 평신도 선교사에 대한 마음들을 많이 주셨어요.
그래서 직장생활하면서 그린닥터스라는 재단법인의 이사로도 일하고 있고 딥앤와이드 파운데이션이라는 선교단체에서 제가 한국지부를 맡고 있고 난민 전문 선교사로 공식 직함을 받고 있어요. 궁극적인 거는 신학이나 어떤 목회나 내가 전임 선교를 하는 게 아니라 제가 갖고 있는 직업을 가지고 평신도 선교사로 부름을 해주셔서 곳곳에 말씀도 전하고 간증도 하고 난민 사역에게 관련된 정보들을 나눠주는 그런 일들을 해요.
Q.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해서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LG전자에서 제가 20 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주로 저는 이제 경영기획 그리고 전략 이런 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평신도 사역은 우크라이나 난민 사회 계속하고 있고 튀르키예 섬기고 있고 필요한 선교사님들하고 커넥션, 그 다음에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대사관이나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된 그런 프로젝트도 같이 시작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5 월 중순에는 폴란드에서 한번 가서 우크라이나 재건포럼도 기획하고 있고, 미얀마, 태국 쪽에 카렌 난민들이 많아요. 굉장히 어렵게 살고 있는 친구들을 알게 돼서 어떻게 지원할 건지 좀 보고 있고요. 결국 제 일은 LG일 하면서 이런 일들도 틈틈이 열심히 해서 살고 있습니다.
Q. 난민선교를 하고 계시는데, 난민선교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작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전쟁이 터진 이후에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로 굉장히 많이 넘어왔어요. 다 아시는 대로 한 650만 명이 넘어갔고 당시만 해도 하루에 10~15만 명이 폴란드로 넘어왔어요. 그 당시 폴란드 정부나 민간단체, 개인들도 그런 난민들 돕는 거에 열심히 했었어요. 저도 어떻게 이분들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기도하는 차에 한국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어요. 한동 동문 95학번 이경석 목사님이 폴란드로 갈 계획이 있으니까 그 분도 오게 되면 우크라이나 난민사역을 도와달라는 그런 전화였었어요. 저는 하나님의 메시지로 들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선교사님 한 분 오셔서 같이 난민센터 하고 국경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현장의 모습들을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팠고, 또 주신 말씀도 있고요. 야고보서 말씀 ‘정말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고 거짓없는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환란에서 돌보고 세속에 물들지 않을 것이라’ 그런 말씀을 주셨고, 그때부터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난민선교를 하시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바르샤바에 되게 큰 난민캠프인데 엑스포같은 장소들을 대여를 해가지고 침대 같은 걸 놓고 굉장히 열악하게 살아요. 자기 개인 공간도 없이. 가장 중요한 것이 이분들의 삶, 살 곳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소위 말해 우리 쉘터를 마련하기 시작했는데, 저는 개별적으로 제가 통역도 데리고 가서 한 명씩 인터뷰를 했어요. 열 몇 가정 정도 나오게 되는 그런 일도 있었는데, 그 가정들 마다 얘기를 나누고 하면서 어려운 점들이 많이 있었어요.
서로 연락하고 있고 소통하고 있고 곳곳에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데 제가 9월달에 한국으로 귀임을 할 때 4가정을 남겨두고 왔거든요. 나머지는 다 떠났는데 4가정중 한 가정의 루다라는 할머니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네가 나보다 먼저 갈줄 몰랐다, 전쟁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고, 이렇게 네가 먼저 가게 될 줄 몰랐다” 며 너무 많이 우시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많이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 과정은 너무 너무 공허했었고 호텔에서 거의 일 년 넘게 저희가 보살펴봤다가 사실은 지난달 3월 중순에 다시 이제 고국으로 돌아갔어요. 그러니까 더 이상 이제 저희가 예산이 없어서 그걸 운영할 수가 없어서 결국 돌아가게 되는데 그게 사실 제일 마음이 아프고요, 미안하기도 하고요.
근데 여전히 계속 소통을 하고 있고, 언제라도 우리는 약속을 했어요.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 키우에서 꼭 만나자는 약속 때문에 그 꿈을 잃지 않고 각 곳곳에서 다 잘 살고 있습니다.
Q. 튀르키예에 직접 가셔서 난민선교를 하시며 겪었던 감정과 마음에 대해서 나눠주실 수 있나요?
튀르키예의 지진이 2월 6일날 지진이 났는데 뉴스에 나오기 전에 한 메시지를 받았어요. 그런데 그 메시지는 튀르키예에 계신 선교사님한테 온 메시지였었어요. 그런데 그때 이후로 점점 점점 사망자가 늘어났잖아요. 지금 튀르키예에서만 사망자가 550만명을 넘어섰고 시리아에서는 4천명이 넘어섰어요. 그래서 그 정도로 많이 피해를 입었고 부상자만 10만명이 넘고, 집이 한 40만 채 정도 무너졌고 그런 외관적인 모습을 볼 때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기도하는 찰나에 가야 되겠다는 마음을 좀 강하게 주셨어요. 정부나 NGO의 손이 안닿는 곳은 그러면 정말 그런데는 굉장히 암담하거든요.
그래서 그래도 이제 저희가 공식적인 정부의 허락을 받고 몇 개의 캠프를 방문하면서 의료봉사를 했고요. 또 거기 아픈 사람들도 접하니까 더 마음이 아프고 특히 초등학생같은 애들이 학교를 못 다니고 저희들 따라오고 계속 같이 있어요. 아이들이 그런 모습 보면서 더 안타깝고 빨리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고 집으로 돌아가야 될텐데 위해서도 기도해야 되겠다. 그런 마음 많이 갖게 됐습니다.
Q. 한동을 졸업한 후 한동인으로써 어떠한 가치를 품고 살아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한동대학교에서 훈련도 받고 여러가지 활동들도 많이 했지만 막상 사실은 이제 취업을 하고 나니까 세상에서 살아가는게 사실 만만치 않더라고요. 일도 해야 되고 또 결혼도 해야 되고 또 자녀들도 먹여 살려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가졌던 어떤 비전이나 꿈들이 조금씩 잊혀져 가는 것들이 있었어요. 특히, 저는 비즈니스 선교에 관심이 많았고 20 년간 이 폴란드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위해서 준비된 시간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저는 다른 나라로 독일로 사실 지원 했었었는데 폴란드를 보내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는 것들을 나중에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 한동 동문으로서 저는 한동의 동문들을 좀 깨우고 ‘우리 같이 정말 세상에서 힘들지만 우리가 가져왔던 비전들을 좀 회복하자’ 그래서 한동의 동문들이 지금 많이 모이고 있어요. 한동 동문삼겹줄기도회가 한 달에 한 번씩 미팅이 있고 그 다음에 저희가 매주 이렇게 한번씩 소그룹 모임을 합니다. 서로 같이 기도하고 삶을 나누고 또 한동의 한동대학교의 기도제목도 같이 기도해요. 그래서 저도 ‘점점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시는구나, 한동대에 대한 부흥을 저희 동문들의 사이에서도 좀 일으켜 세우시겠구나’ 라는 비전을 받게 돼서 요즘에는 그런 것들을 꿈꾸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Q. 한동에도 학생들 중 선교사를 직업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적으로 선교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런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미리 준비하는게 좋은지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
확실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어떻게 받느냐가 가장 중요한 거고, 사실은 전임 사역이나 전임 선교사님들이 사역하는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전 세계 곳곳을 다녀도 그렇게 선교사분들께는 비자도 잘 안 나오고 그게 전임생활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물론 하나님께 또 부르시고 택하시면 가시겠지만, 요즘 시대는 전문성을 가진 전문인 선교사가 많이 필요를 한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이제 그러려면 한 동에 있을 때 훈련을 잘 받아야하는데, 가장 전문성을 갖는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자기 전공에 맞는 달란트는 다 있을 텐데 그걸 정말 조금 더 수준 높은 레벨의 전문성을 쌓는 게 일단은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렇게 되면 내가 전문성이 갖춰지면 그 안에 미션을 심는 거는 그렇죠. 또 전문성을 가지고 갔을 때 또 그쪽에서 굉장히 많이 필요를 합니다. 그렇게 내가 준비돼 있을 때, 정말 하나님께서 계속 엮여주시는 힘들이 크거든요.
그리고 한동에 있을 때 아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훈련을 정말 잘 받는 게 좋겠다. 그런 부분들을 이 한동대부터 아니면 그 이전부터 계속 훈련을 시켰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제 특히 새벽기도를 놓치지 않거든요. 직장인은 새벽시간 밖에 가능(한) 시간이 없어요. 밤에는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기도의 훈련들도 잘 닦아내면 좋겠다. 왜냐하면 흔들리지 않거든요. 세상에 나가서 어려움이 있거나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분명한 하나님의 십자가 앞에서 내가 견고하게 서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적인 것들과 내 전문성들을 잘 준비되는 것.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순종하고 쓰임 받는 그런 모습이 한동대 우리 친구들이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Q. 마지막으로 한동의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으신 메세지가 있으실까요?
첫번째는 하나님의 꿈을 꾸고 그것을 기다리는, 그러니까 한동의 꿈은 “Why not change the world?” 그런데 그것이 졸업 이후에 까지 계속 이어져가려면 한동에서 그 꿈들이 정말 또 견고해지고 또 하나님께서 어느 때 어느 순간에 부르실지 모르기 때문에 정말 그것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준비하는 것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두번째로 저는 한동은 광야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고 광야는 누구나 하나님의 일을 하기 전에 겪어야 될 곳이 있거든요. 광야는 훈련의 장소고 광야를 통해서만 가나안으로 갈 수 있고 광야를 통해서만 하나님이 크게 부르시면 쓸 수 있다. 그러면 여기서 더 많이 고민하고 여기서 정말 더 다양한 것들을 훈련을 받고 더 다듬어지고 또 깨어지고 이런 것들을 영적인 것 뿐만 아니라 학문이나 그 외에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서 많이 겪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는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이 이천수 목사님의 “가슴 뛰는 부르심”이라는 책이에요. 거기 보면은 아브라함은 간단하게 순종했습니다. 그냥 다 내려놓고 포기하고 갔거든요. 그런 그런 순종함이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런 순종함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을 하시고 성취를 하시거든요.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까 꿈과 비전과 기다림을 통해서 훈련을 받고 기다리면 어느 때 하나님께서 쓰신다. 그래서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