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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한동대학생들은 입학 후 졸업까지 매년 다른 교수님의 ‘팀’에 들어가 다른 학우들과 공동체 생활을 배우며 살아갑니다. 특별히 한동대학생들을 전심으로 사랑하시고 자신의 팀에서 기꺼이 예수님의 ‘호구’로 살아가기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이정민 교수(생명과학부), 정라엘(전산전자공학부), 송세빈(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학생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 Q. 교수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정민 교수: 안녕하세요 생명과학부 그리고 호구 5기 팀 교수를 맡고 있는 이정민입니다.
정라엘: 안녕하세요 저는 전산전자를 전공하고 있고 호구 5기 1학기 팀장을 하고 있는 정라엘입니다.
송세빈: 저는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소속 20학번 그리고 2학기 팀장을 맡게 된 송세빈입니다.

Q. 호구펀드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정민 교수: ‘호구펀드’는 제가 2019년 한동대학교에 부임하고 첫 팀을 맡았을 때부터 계획하고 구상했던 내용입니다. 제가 퇴임할 때까지 총 22개의 팀을 맡을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팀 이름을 바꾸지 않고 기수로 가며 저의 팀의 이름은 ‘호구’로 한다라고 했어요. ‘호구’로 팀 이름을 정하게 된 배경은 마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삶을 살라고 하신 것이 결국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호구의 삶이 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결정을 했습니다. 그때 계획했던 호구 펀드는 총 22기의 호구 팀이 만들어진다면 그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모은 펀드를 갖고 우리가 계획하고 꿈꾸는 두 가지 내용 즉,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워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것과 이 땅의 고아원 가운데서 자립해야 되는 청년들을 위한 사역을 하기 위해 준비하며 함께 계획했고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한동대학교에서 처음과 지금까지 맡으신 모든 팀의 이름을 호구(1~5)로 지으셨는데, 팀 학생들이 처음 (기수 제도에 대해)들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이정민 교수: 당연히 1기 때는 기수로 간다라고 얘기했지만, 자기들은 해당이 안 되니까 크게 와닿지 않았을 거예요. 그냥 당연히 우리 팀은 호구팀이다 라고 했을 거였고 이름 자체에 대해서는 어찌 보면 부정적인 의미가 있을 수도 있는데 사운드와 의미 자체가 아이러니하면서 재밌잖아요. 우리는 호구. 그런데 당당한 호구, 기꺼이 손해보는 각오가 되어있는 호구 라는 것이 어쩌면 팀원들에게는 재미있고 의미 있게 다가갔어요. 그래서 호구라는 팀 이름과 기수로 가는 것에 대해서도 모든 학생들이 동의해줬습니다. 확실히 2기부터 저희 팀의 색깔이 분명해지니까 저희 팀이 되면 아예 팀 이름 고민을 안합니다. 제 생각에는 호구라는 팀은 브랜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학생분들은 교수님의 호구 5기 팀이 되었을 때 어떤 마음이셨나요?
정라엘: 사실 저는 호구팀에 대해서 이름만 들어봤지 어떤 팀인지는 정확히 몰랐어요. 교수님께서 첫 팀 모임 시간에 우리 호구 팀은 어떤 팀이다 설명을 해주시면서 앞으로 교수님이 우리 팀이 가야 할 비전을 보여주셨는데, 그 비전을 보고 저도 열정이 생겨서 같이 갔으면 좋겠다 싶어서 팀장까지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송세빈: 제가 작년 2학기 때 복학을 해서 사실상 호구팀이라는 이름 자체를 처음 들어봤었어요. 이름이 호구이고 기수로 간다고 하니까 되게 재밌다 싶었는데, 작년에 제가 한동인성교육 시간에 이정민 교수님 수업을 굉장히 감명 깊게 듣고 나중에 한번 이정민 교수님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동계방학 개강 몇 주 전에 공동체리더십훈련을 찾아보면 뒤에 번호가 뜨거든요. 그 번호로 이제 “나 이정민 교수님 팀이다!” 하고 되게 굉장히 좋아했고 자랑했던 기억이 지금 새록새록 나요.

Q. 호구 5기팀은 팀모임 시간에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정라엘: 기본적으로 연합 주차나 아니면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되는 교육 시간을 제외하고는 저희도 다른 팀과 유사하게 가족 주차로 준비하게 됩니다. 근데 가장 다른 점은 교수님께서 아이디어를 많이 주셔서 다른 팀과 체육대회를 진행하거나 밖에 나가서 같이 나눔을 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저희 미래를 생각을 해보는 시간과 같은 다른 팀 모임에선 볼 수 없는 뜻깊은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특별히 이번 선교축제에서 저희 호구 5기가 버터구이 오징어, 버터구이 쫀드기 그리고 쥐포를 팔았습니다. 과정이 쉽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선교축제를 끝까지 준비하고 해낼 수 있었던 게 팀원 모두가 참여를 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혼자 한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었고, 일을 할 때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서 자기가 맡은 시간이 아닌데 와서 힘든 일인데도 군말 없이 일하는 모습에 저는 더 감동을 받았던 거 같습니다.

Q. 교수님의 팀 제도/문화를 다른 교수님들께 소개하시거나 이야기하셨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이정민 교수: 우리 한동에 있는 학생들이 정말로 축복받고 그리고 감사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게 교수님들이 모이면 이런 얘기해요. 어떻게 하면 우리 팀, 학생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이 더 담대하게 그들의 꿈을 쫓을 수 있을까? 이런 거 이야기해요. “이번에 제 오피스 문 보셨죠?” “우리가 진 것 같은데…” 이렇게 장난하면서 자랑도 합니다. 다른 학교에서 교수님들 모이면 학생 얘기 안 하고 연구 얘기와 프로젝트 얘기합니다. 근데 저희는 교수님들 모이면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학생 얘기예요. 한동의 교수님들은 모이면 팀 학생들을 서로 자랑하고 그리고 팀 학생들에게 받은 사랑 서로 자랑하고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 팀에서 우리 학생들을 잘 교육하고 훈련시키고 양육할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것이 정말 복된 한동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Q. 한동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팀 모임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길 생각하시나요?
이정민 교수: 한동에 입학한 우리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하나님 안에서 성숙한 인격으로 신앙과 학문의 통합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킬 하나님의 인재로 자라나려면 정말로 많은 부분에서 온전한 서포트가 이루어져야 됩니다. 저는 1차적인 책임이 팀 교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음으로는 전공 교수님과 다른 교수님들이죠.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인격적, 그리고 학문적, 그리고 어떤 꿈과 비전의 영역에서의 여러 가지의 조언들을 정말 다양한 교수님들로부터 진정성 있게 듣는 거예요. 두 번째로는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어쩌면 집을 떠나와서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곳이 제2의 가족인 거잖아요? 제2의 가족인 이곳이 나에게 안정감을 주고 힘들고 어려울 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는 든든한 파운데이션이 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들을 통해서 저는 학생이 전인적으로 온전하게 성장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인재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일을 같이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같이 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이 같이 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송세빈: 2학기 호구팀의 팀장을 맡게 되었는데 사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많이 불안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정민 교수님이라는 존재가 있어서 정말 든든하며 저도 같이 기도로 준비하고 그리고 저희 팀원들 위해서 같이 힘쓰고 일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라엘: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이번 9학기를 끝으로 졸업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렇게 팀장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많이 걱정을 했지만 제가 호구팀이어서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팀장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함께 해준 우리 팀원들하고 교수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평생 호구하고 싶어요.

이정민 교수: 어쩌면 요즘의 세대는 특별히 MZ세대들은 공동체 생활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고 그 필요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 같아요. 의미 없는 시간들을 쓰고 있다, 의미 없는 활동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앞으로의 세대는 지금 우리가 팀활동을 통해서 추구하고자 하는 ‘함께 가는 것’, ‘사람 간 관계의 고귀함’, 그 가운데서 내가 기꺼이 손해보는 것과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도움을 받고 감사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것들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가 될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훈련하고 배우며 그것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필드는 한동의 팀모임이 될 겁니다. 함께 가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형제의 연합함을 기뻐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팀 모임 가운데 여러분이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큰 축복이고 우리의 큰 특권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