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저는 정들었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기 포항 남송리 3번지 한동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벌써 5년이 지난 일이지만 처음 학교에 면접을 보러 가던 장면이 아직도 머리 속에 생생합니다. 끝 없이 길게 뻗은 것 같아서 학생들에게 소위 ‘활주로’라고 불리는 경사진 진입로를 따라 차를 타고 올라가는데 양 옆으로 풀벌레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빽빽한 아파트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치열하고 공부하느라 주위를 둘러볼 틈조차 없었던 제게 그 소리는 마치 푸근한 나무로 둘러싸인 자연 속에서 앞으로의 대학생활을 보람차고 행복하게 보내라는 환영의 메시지 같았습니다. 그런데 부푼 기대감과 설렘으로 긴장하고 있던 저를 환영하는 건 풀벌레 소리만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에 들어선 뒤, 면접을 치르러 온 다른 친구들과 함께 긴장된 마음으로 대기실에 앉아있던 저는 마음속으로 예상 면접질문에 대한 대답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나 둘씩 친구들이 면접을 치르러 나가면서 긴장감은 고조되었고, 나중엔 불안한 마음이 엄습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제 이름이 불리어 대기실을 나왔는데 한 누나가 저를 불러 세웠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누나는 면접고사 수험생들의 면접을 도와주기 위해 직접 신청한 한동대학교의 재학생 누나였습니다. 누나는 긴장감과 불안감에 떨고 있는 제 손을 포근히 잡아주면서 ‘괜찮아, 잘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복도 한 가운데서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긴장감은 차차 가라앉았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면접관들이 계신 오피스 문을 열었습니다. 오피스 안에는 교수님 몇 분이 앉아계셨습니다. 저는 인사를 한 후 교수님들을 마주보며 앉았고, 우리 사이에 있던 넓은 테이블에는 달콤한 사탕이 담겨있는 바구니가 놓여있었습니다. 저를 바라보시며 지긋이 웃으시던 교수님들 중 한 교수님께서 제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학교에 처음 와보니까 어떤가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제게 첫 질문을 하신 교수님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의 신성만 교수님이셨습니다. 학생들을 분별하기 위한 사무적이고 딱딱한 질문이 아니라 마치 삼촌이 조카에게 질문하듯 친절한 말투와 표정으로 저에게 질문하신 그분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학교를 올라오는 길에 들리던 풀벌레 소리가 인상 깊었습니다.”

학교의 첫인상을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교수님들은 미소 지으시면서 ‘우리 학교가 좀 시골스럽죠?’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긴장된 분위기는 어느새 풀어져 오피스 안은 딱딱한 면접이 아니라 친근한 면담과 같은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어느새 교수님들과의 면접을 마치고 손에 한 가득 사탕을 들고 오피스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오피스 앞에는 제 손을 잡고 기도해주던 누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고했어. 내년에 선후배로 만났으면 좋겠다!”

한동대학교는 그날 저를 환영해주었던 것처럼 저를 가족으로 삼아주었습니다. 이제는 가족처럼 저를 환영해주던 한동대학교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선후배들과 마치 가족처럼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지난 4년을 지내왔습니다. 한동대학교에서 만든 소중한 인연 덕분에 행복한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제는 많은 선배들이 졸업을 하고 전국 각지,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멋있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이제 내 차례라는 것이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날 한동대학교가 저를 환영해주었듯이, 하나님의 말씀과 한동대학교의 표어인 ‘Why not change the world?’를 가슴에 새기고 세상에 나간다면 이 세상도 활짝 문 열고 저를 환영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