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는 저를 한동대학교에 입학하길 오랫동안 기도하고 바라셨습니다. 제가 5살 때 아버지는 저를 한동대학교로 데려와 "은비야, 이 곳이 네가 커서 다닐 대학교란다."라고 말씀하시고 한동대학교를 마음에 품으셨다고 합니다. 대학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2013년 가을, 저는 어느 대학교/학과에 지원을 해야 할지 정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인 대학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학교 목사님의 사모님께서 저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갈대상자'라는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셨습니다. 책을 10장 정도 읽었을까, 저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려서 중간 중간 책을 읽는 것을 잠시 멈춰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인재를 양성하는 하나님의 대학'이라는 말이 제 마음을 설레이게 했습니다. 한동대학교는 정말 하나님이 함께 하는 대학임을 느끼며 한동대학교에 대한 기대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서울에 있는 한 대학과 한동대학교에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고3이라 학업을 소홀히 하도록 두지 않는 고등학교의 철저한 규칙 때문에 학교 수업과 면접준비를 병행해야 했습니다. 1주일 남짓 남은 시간 동안 마음이 많이 불안했습니다. 저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하나님께 매일 기도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동대학교의 대안학교 전형으로 1단계 합격을 한 저는 면접고사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면접고사는 제한 시간 동안 주어진 지문과 질문을 보고 교수님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기본소양을 준비할 때는 많은 대학들의 면접 질문 리스트를 모아 출력한 후 모든 질문에 예상 답안을 작성하고 또박또박 답변 연습을 하였습니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숙지하기 위해 반복해서 읽었고,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추가해서 정리했습니다. 지원 동기와 미래의 꿈, 대학에서 하고 싶은 기본적인 질문들은 꼭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이슈에 대한 질문에 잘 대답하기 위해 뉴스 기사를 스크랩하며 중요한 사안들을 정리하여 준비했습니다.
대답을 머릿속으로 생각해 보는 것과 직접 내 손으로 쓰며 정리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단어를 중심으로 생각해 놓으면 되겠지'라고 준비했다가 막상 대답을 하려니 내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잘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학교 수업이 마치면 빈 교실에 모여 함께 면접을 준비하였는데, 친구들과 돌아가며 실제 면접을 보듯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친한 친구들 앞에서 진지하게 면접을 보는 것이 어색하고 부끄러웠지만, 말하는 속도와 정확성, 너무 뻔한 이야기 등 서로 고쳐야 할 부분을 지적해 주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 전날, 금요일 수업이 마치고 저는 친구와 함께 시외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향했습니다. 5시간이 걸려 저녁 늦게 포항에 도착한 친구와 저는 작은 케리어를 끌고 모이기로 한 장소로 향했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포항의 작은 시내인 육거리 근처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저와 친구는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학교로 향할 준비를 했습니다. 낯선 장소라 편하게 잠을 자진 못했지만 교복을 입으며 찜질방을 나서니 면접을 보러 간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하고 적당히 긴장이 되면서 설레었습니다. 학교 버스를 처음 타고 몇 가지 신기한 점이 있었습니다. 500원 밖에 하지 않는 버스 요금에 놀랐고, 영어가 아닌 다양한 언어의 외국어로 대화하는 대학생이 많아서 신기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한 후, 허둥지둥 짐을 가지고 학생식당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학생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주위를 돌아보았는데 이른 시간 신문을 보며 아침을 먹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뚝배기에 나온 김치참치찌개와 계란찜을 든든하게 먹고, 효암 채플로 이동하여 면접을 보러 온 학생들을 환영하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행사를 마친 뒤, 4인 1조로 이동하여 16명의 학생들이 큰 교실에 앉아 각자 가져온 자료를 읽으며 면접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면접고사는 학생들이 대기하고 있는 교실 앞 책상에서 약 15분 동안 이루어 졌는데, 예상대로 지문과 질문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지문은 각 영역당 A4 1장 정도의 분량과 3~5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제한 시간이 끝나면 답안지를 들고 교수님들이 계시는 교실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들어가서 인사를 하자 한 분의 교수님께서 “어서와~”하고 반갑게 인사해 주시며 긴장을 풀어주셨습니다.
한동대학교의 면접은 타대학과 비교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면접을 보는 학생을 면접 장소로 안내하는 면접도우미가 있는데, 그냥 장소만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가방과 옷과 같은 모든 짐을 들어주고, 면접을 보러 가기 전 기도를 해주는 특별한 선배들입니다. 아직 입학이 확정 되지도 않았고 처음 본 학생에게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선배들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말도 걸고 여러 조언을 해주시는 선배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한, 면접관과 학생의 거리가 2m는 되는 타대학의 면접과는 달리 한동대학교에서는 한 책상에 마주 앉아 교수님과의 거리가 30cm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과 사랑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문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고 어떻게 이 답이 나왔는지 설명하며 면접이 진행되는데, 답변하는데 긴장이 되지 않도록 교수님께서 격려해주셨습니다. 문제의 정답을 제대로 맞추었는지 평가하는 다른 대학의 면접과는 달리, 한동대는 내가 답을 맞추지 못하더라고 제가 어떻게 생각하고 문제에 접근하는지 과정을 보았습니다. 경직된 면접이라기보다 교수님께 배우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후 기본소양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다른 대학에서 면접을 볼 때에는 제가 자기소개서에 분명히 쓴 내용을 그대로 질문하셔서 면접관님께서 제 자기소개서를 읽지 않으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동대학교 교수님들은 밑줄이 그여 있는 제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내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물으셨습니다. 한동대학교에 오면 태권도 동아리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왜 하고 싶은지, 학교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등을 물으셨습니다. 특히 중학교 때 중국에서 유학 했을 때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 물어보셨는데, 교수님께 이야기를 하다 옛날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습니다. 교수님들은 휴지를 주시며 위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들과 상담을 한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을 마쳤습니다.
면접고사에서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대답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떨어질 것 같아 마음이 많이 불안했지만 감사하게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면접을 보기까지 많은 사람들과 선배들에게 받은 도움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선배, 교수님과의 이런 친밀하고 깊은 관계는 한동대학교의 고유하고 특별한 장점입니다. 이제 2015년에는 한동의 선배로서 내가 받은 감동을 후배들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한동만이 가지고 있는 귀하고 소중한 문화가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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