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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96학번 졸업생 김승훈입니다. 산업정보디자인학부와 대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현재 저는 아내 김은진(98학번 경영경제학부 졸업생)과 4살된 딸 세린, 2살된 아들 한결이와 함께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땅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학부 졸업 무렵 신앙훈련의 필요를 느끼고 HDS(한동예수제자훈련)을 받으면서 복음을 듣지 못한 나라와 민족과 영혼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크신지, 그 사랑의 깊이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우연한 기회에 한동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지도교수님이신 조원철 교수님의 소개로 SFR 공동체(현 NIBC 공동체)에 들어가게 되었고, 국제지역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으로 섬기면서 대학원 과정을 밟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미션팀으로 캄보디아 씨엠립을 여러 차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4년 4월부터 2005년 2월까지 10개월간 캄보디아 씨엠립에 NIBC 현지 NGO를 설립하는 사역을 하게 되었고, 10개월의 사역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타고 캄보디아-태국 국경으로 가던 길에서 이 땅의 황무함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황무함을 바라보시며 안타까워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다시 이 땅을 밟겠습니다. 다시 이 곳에서 살겠습니다."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과정을 마친 후 3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내와 결혼하여 딸 세린이를 낳게 되었고, 3년여의 시간 동안 신앙공동체의 교제 안에서 캄보디아를 향해 부어주셨던 주님의 그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주님의 때를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그 기다림 속에 한동 졸업생 김주환(97), 유화연(97) 선교사님 가정의 후임으로 회사를 사직하고 2009년 초에 선교 훈련을 받은 후 2009년 6월 20일, 다시 캄보디아 땅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현재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NIBC NGO를 통해 교육사역 중심으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감사한 것은 혼자가 아닌 학부시절부터 함께 했던 공동체 식구들인 한동 졸업생인 이경(공시 96-예수마을유치원사역), 김병훈(공시 97-대학사역), 이보람(공시 98-초등학교사역), 허순지(법학부 03-대학사역)와 함께 이 믿음의 걸음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유진오 선교사님(장기-예수마을유치원사역) 및 재미교포, 중국인, 인도인, 한동 휴학생 등 다양한 배경의 장,단기선교사들과 현지인 사역자들이 함께 사역하고 있습니다. 나의 것을 주장하지 않고 서로 연합하여 기쁨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역으로는 꼰뜨락 마을에 1호 유치원과 NIBC 센터 내 2호인 레인보우 유치원 사역을 하고 있고, 현재 다른 마을에 3호 유치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그렇듯이 불교국가로 교육이 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마을 공동체도 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불교와 절을 제외한 삶은 생각할 수가 없고,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불교적인 세계관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복음을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고,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성경적인 세계관으로 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각 마을에 유치원을 세우고, 평일에는 유치원 겸 마을센터로, 주일에는 교회로 사용하여 교회 중심으로 공동체가 이루어지는 예수마을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고, 그 시작이 꼰뜨락 마을 유치원입니다. 유치원 사역이 3년쯤 진행되자 학부모들(그들은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습니다)의 초등학교는 없냐는 문의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겨우 복음의 씨앗을 뿌린 아이들을 다시 빼앗길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2009년 센터내 겨자씨초등학교를 시작하여 현재 2학년까지 24명의 아이들이 오전에는 캄보디아어 정규 학교과정을, 오후에는 영어로 비정규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더 자라면 아마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세워야 할겁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외에 NIBC Institute(New International Bethany College)가 있습니다. 총 5년 과정으로 2년의 prep-school 과정과 3년의 학부과정이 있고, 한국어, 디자인, 관광경영, 농업학과(준비중) 가 있습니다. 이 학교는 한동을 방문했던 캄보디아 정부관리의 '한동대 같은 학교를 세워달라'는 요청에 따라 시작되었고 중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현재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3학년까지 16명의 학생들이 캄보디아를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리더로 세워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도 한동대처럼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신앙과 학문의 통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배가 리더가 되어 후배를 양육하고 있고, 채플, 말씀통독, work-duty등 지성, 영성, 인성 훈련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꾸려나가기 위한 재정과 기자재들도 필요한 상황이지만 학생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전공지식을 나눠줄 교수요원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을 위해 기도 부탁 드립니다.
   저희 가정이 언어공부를 마치고 사역을 시작한지는 이제 12개월 남짓입니다. 사역은 선임선교사님들을 통해 많이 진행되었지만 저희는 여전히 배우는 단계이고, 아직 캄보디아에 대해, 캄보디아 사람들에 대해 배우고 알아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죄인인 저희를 믿음을 통해 의롭다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 보내는 통로로 이 땅 가운데 세워주신 것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은혜입니다. 소망하기는, 저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이 온전하게 흘러가도록, 성령께서 충만하게 운행하시도록 깨끗한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마음이 5년이,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타 선교단체의 많은 선교사님들이 저희 공동체를 참 많이 부러워합니다. 연합이 절실히 필요함에도 연합하기가 쉽지 않고, 연합하더라도 서로 경쟁하거나 문제가 생겨 깨어지기가 너무 쉬운데 저희는 한동이라는 울타리 안에, NIBC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사역하다 보니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부르심의 소망을 따라 서로 연합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한동'이라는 이름 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이 되는지 모릅니다. 저희 공동체뿐 아니라 지금 한동에 있는 학우들도, 또 졸업해서 각지에 흩어져 있는 동문들도 그렇게 느끼시겠죠? 저희뿐 아니라 다른 많은 곳에서도 이렇게 한동 학우들이 함께 연합하여 일하고, 사역하면 참 좋겠습니다. 저희도 또 다른 소속의 한동 가족들과 함께 연합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저희는 지금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 이곳 아이들이 중,고등학교를 거쳐 NIBC 대학을 다니고, 지금의 대학생들이 선생님과 교수가, 사역자가 되는 그 날을 꿈꿉니다. 이들이 각 마을에, 각 지역 사회에 리더가 되고, 각계 각층에서 크리스천 리더로, 예수의 제자로 살아갈 그 날을 꿈꿉니다. 이들이 선교사가 되어 다른 나라를 섬길 그 날을 꿈꿉니다. 그 때가 되면 이 곳의 모든 사역을 캄보디아 사람들이 자립하여 다 감당할 수 있겠죠. 그럼 기꺼이 축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캄보디아를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날을 함께 소망하고 이 사역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후원계좌 국민은행 702-21-0355-116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