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봉사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96학번 신유승 동문을 만나보았습니다.

 
KOICA 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사회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우리정부의 양자간 원조기관입니다. 공적개발원조(ODA) 중 무상원조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저를 포함한 직원들은 원조의 실질적인 추진을 위해 사업부서, 정책부서 그리고 해외사무소를 순환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봉사사업부에서 World Friends Korea 봉사단 사업의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계획, UN 봉사단 사업계획 수립, NGO 봉사단 사업계획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KOICA 를 알게 된 것은 해외봉사단을 통해서였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병역의무자를 대상으로 한 협력요원제도를 통해 모로코에 나가 봉사단원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KOICA 가 어떤 기관이고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지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봉사단원의 경험은 제가 학창시절 막연하게 관심만 가지고 있었던 국제개발이라는 이슈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결국 제가 국제개발분야의 일을 KOICA에서 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개발원조, 협력 이라는 단어들은 어떻게 보면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낱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큰 틀에서 저의 일이나 KOICA가 하는 일의 목적은 불평등한 전 세계적인 현실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강구하는데 있습니다. 실제로 사업의 구체적인 기획단계라던가 현장에서 사업의 진행상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 그리고 구체적인 사업성과 등을 확인할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원조사업의 속성상 사업 기획단계에서 복잡다단한 외부요인들로 인해 사업을 위한 사업을 진행해야 할 때, 저개발국인 수원국에서 업무를 추진하며 겪어야 하는 수원국 정부의 무책임성과 비능률성 등을 경험할 때면 과연 ‘개발’이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인 의문을 떠올릴 때도 있습니다. 그럴때면 저는 앞서 언급한 ‘좋은뜻’으로의 개발의 실체에 대해 고민해 보기도 합니다.
 
KOICA 업무의 특성상 실무자인 저는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형태의 원조사업을 관리 합니다. 저는 이렇게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효율적인 개발협력 사업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제 전공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축적된 지식을 개도국의 현실에 맞게 구현하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 저의 목표입니다.   
 

한동대학교 재학시절 저는 참 불만이 많았던 학생이었습니다. 불평을 하면서도 학교에서 시키는 것들은 또 억지로 하긴 했었습니다. 좀 어설픈 반항아랄까요. 그때 그렇게 불평했던 학교가 제게 요구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참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촌이라서 싫었던 한동대에서 저는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봉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이기적인 사람이었던 제가 봉사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 계기도 돌아보면 한동대에서의 경험들 때문이었습니다.
취업과 진로의 문제가 나이와 상관없이 치열해 진 요즈음이지만, 저를 포함한 한동가족들은 ‘잘살기 위한’ 전략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로 ‘바르게 살기’ 위한 훈육을 한동대를 통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배운 그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이 불평등한 세계를 마음에 품고 사는 한동가족이 되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