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767번으로 전화를 하면 전화선 너머로 들려오는 빠른 영어 인사를 접하게 됩니다. 바로 한동의 국제화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윤지원 선생님의 목소리인데요, 이번 달에는 외국인 학생들의 보호자이자 엄마이고, 누나이면서 또 시어머니이기도 한 윤지원 선생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외국인학생들과 함께]
 

안녕하세요. 저는 국제협력실 국제화지원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지원입니다. 국제화지원계라는 공식명칭보다 한동의 외국인 커뮤니티에서는 OICA (Office of Int’l Community Advancement)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선교사이신 부모님과 함께 러시아에서 생활하다가 한동국제법률대학원을 졸업하고 2007년 3월부터 OICA에서 일하고 있으니 이제 만 3년이 되었네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한동의 ‘외국인유학생 관리 담당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외국인 학생들의 비자 발급과 관련한 일부터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해 유학생들의 생활 상담과 민원 처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제가 맡은 일이 참 간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100명이 넘는 학부생과 교환학생들의 국내 체류와 관련한 사증과 보험 같은 업무에서부터,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 신앙 생활 또 학업을 비롯한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책임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마 2008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학생 한명이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유학생들이 이런저런 일로 다쳐 병원에서 전화가 올 때가 종종 있기 때문에 그날도 연락을 받고 선린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이 친구가 입원을 해야 한다며 보호자가 누구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홀로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관리담당자인 제가 보호자이거든요. 그날 밤, 병실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면서 아직 서른도 되지 않았던 제게 ‘보호자’라는 말이 제 어깨에 지우는 책임감에 대해 곱씹었던 기억이 납니다.

 

학생들 중에 상처가 있는 친구들도 있고,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제게 와서 토로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저 역시 선교사자녀로 러시아에서 15년을 살면서 이런저런 고충을 겪어 봤기에 이 학생들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아프다고 할 때는 제가 같이 아픈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의지할 곳 없는 먼 타향에서는 몸이 아프면 그 마음이 더 시리고 외로운 법이거든요.

아무래도 외국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다 보니 재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또 생활 면에서 힘들어 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학교생활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는 친구들도 있구요. 그런데, 이런 친구들이 한동에서 하나님과 또 공동체 안에서의 교제를 통해 시간이 갈수록 성숙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후배 외국인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서로 멘토가 되어주는 모습을 볼 때 참 흐뭇합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이 ‘무사히’ 졸업해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본국에 돌아가서 한동에서 배운 것들을 나누어 주는 삶을 살수 있게 되기를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또 제 소명이구요.
그리고, 유학생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동시에 한국학생들도 다양한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동의 구성원들이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에는 ‘이방인’과 ‘나그네’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여러 번 언급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이방인을 내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저는 우리 한동인들이 외국인들과 외국 문화를 이해하고, 이들도 한국사람들과 동일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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