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개교부터 지금까지 쭉 한동에서 셔틀버스를 운전해오신 최영달 선생님. 선생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오늘도 어김없이 버스 안에서 울린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학생들의 등하굣길을 책임지시는 최영달 선생님은 우리학교의 유명인사다. 경상도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갓 입학한 한동인들은 최 선생님의 호통치는 듯한 목소리에 흠칫 놀라기도 하지만, 학교를 좀 다니다 보면 오히려 아저씨의 그런 호통이 없으면 허전해할 정도다.
“원래 경상도 사나이들 말투가 이래~ 다들 오해하지 말고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최 선생님은 교내 학생들의 축구동아리인 ‘H밀란’의 회원이다. H밀란이 생긴 1996년부터 지금까지 쭉 명예회원인 셈이다. 요즘도 종종 09, 10학번 학생들과 함께 축구를 한다. 아들 뻘인 학생들이 축구를 할 때마다 불러주는 것이 고맙다고.
“아이들하고 어울리다 보니 더 젊어지는 기분이에요. 언젠가 포항에 거대한 잔디구장 만드는 것이 소원인데, 그 때 H밀란 애들 맘껏 뛰놀 수 있도록 할거에요.”

버스 운행이 없을 때는 인터넷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최 선생님. 잘 쉬어줘야 버스 운행할 때 부담이 가지 않는다.
“봄이나 가을에는 식곤증이 몰려와서 힘들 때도 있어요. 하루는 한 학생이 환여동 정류장에 갑자기 뛰어 내리더니 커피를 사서 주더라고요. 혹시 제가 졸릴까봐 계속 말을 걸어주는 학생들도 있고.. 그럴 때면 너무나 고맙지요.”

최 선생님이 한동인들에게 바라는 것은 바로 버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과 버스가 멀리 보이면 승차지역에서 손을 흔드는 것, 그리고 하차하기 전 미리 내린다고 말하는 것이다.

“1995년에는 버스가 딱 한 대 있었지요. 차량번호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9122. 참 옛날 얘기입니다.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 학생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변함없어요. 학생들 안전이 우리 버스 운전하는 직원들의 가장 큰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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