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내 양을 먹이라”는 요한복음 21장 말씀을 통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해 하늘꿈학교에 몸을 담게 된지 2년 차가 되었습니다. 탈북자들이 한국에 오면 거쳐야 하는 ‘하나원’이란 기관을 바로 퇴소한 청소년들이 우리 학교에 오면 ‘기초반’에 들어오게 됩니다. 저는 기초반 담임으로서 북한에서 갓나온 학생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난 학생들을 보면 90% 이상이 부모 중 적어도 한 분을 잃거나, 부모님의 이혼을 경험하거나, 편부모 아래에서 자랐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도 가정의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였고, 탈북 과정에서도 중국, 태국, 캄보디아 등을 거치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아이들입니다. 몸과 정신과 영혼이 많이 상한 아이들이기에 그들이 지닌 고통과 아픔의 깊이는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짙은 어두움도 내어 쫓는 하나님의 빛이 비추면서 학생들은 허물을 벗듯이 조금씩 변해갑니다. 저는 이곳에서 북한 아이들을 향한 아버지의 놀라우신 사랑의 손길을 목격하곤 합니다. 처음에 입학할 때는 하나님과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도, 구약과 신약이 뭐다 다른지도 전혀 모르던 아이들이 어느새 하나님께 전심으로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모릅니다.
“자, 수업 시작하기 전에 오늘은 현화가 기도해줄래?”
처음에는 기도를 어떻게 하는 줄 몰라 어리둥절 하던 아이들이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며 기도하는 모습을 볼 때 그 감격이 너무나 커서, 눈을 살짝 뜨고 기도하는 아이의 입술을 바라보던 적이 있습니다. 하늘꿈학교는 매일 매일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과 임재하심이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있는 그곳에 서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벅찹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