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실은 한동에서도 가장 분위기가 분주한 곳이다. 여러 입학사정관들 간의 끊임없는 토론, 한동인이 되고픈 입시생과 학부모들의 전화세례, 그리고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들로 가득 차있는 입학사정관실에서 가장 바쁜 김이화 선생님을 만나보자.

김 선생님은, 입학사정관 제도가 생기면서 지난 2009년 5월에 한동대의 입학사정관으로 부임했다.

입학사정관 제도는 서류전형 및 논술 등의 대학입학시험이라는 일률적 잣대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미래 가능성과 비전, 성품, 잠재력 등을 보고 학생을 선발하는 유연한 잣대의 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같은 서류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고 분석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은 성적이라는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정함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혼자서 주관적인 판단을 해서도 안되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한동대 입학사정관실은 국내 대학 최초로 입학사정관 윤리강령을 만들어서 선포했어요. 2009년부터 수시 전체를 입학사정관제로 실시하게 됐는데, 그 이전에 입학사정관들의 공정함을 선포한 것이지요.”

입학사정관은 선발된 학생들이 한동에 오기 전부터 학생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 가령 A라는 학생은 어릴 적 필리핀에서 자랐고,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신중한 편이며 어떠한 비전을 품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입학사정관인 것이다.

“학생들의 꿈을 읽다 보면 직접 만나보고 싶은 아이들이 있어요. 또 제가 선발한 학생을 직접 만나 그 학생이 정말 제가 머릿속에 그렸던 그 모습과 부합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지요. 그 학생들이 한동에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입학사정관의 일입니다.”

입학사정관들은 입학사정관 제도를 통해 선발된 신입생들과 지속적으로 연결하며 학교 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신체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있으면 교육개발센터와 연결을 해준다던 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근로학생을 연결해주거나 장학금을 주는 등의 지원을 하는 것이다.

웃지 못할 에피스드도 있다. 지난해 수시에 지원한 한 학생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있었는지, 사과박스보다 더 방대한 양의 서류를 보낸 것이다. 그 뒤로 입학사정관실은 지원서류의 분량 제한을 좀 뒀다고 한다.

“갈수록 서류 양도 많아지면서 입학사정관이 평가해야 할 양도 많아지고 있어요. 그럴수록 사정관들이 늘 깨어있고 꼼꼼해야 하죠. 입학사정관실에서 많이 배우고, 평가를 공정하게 잘 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선발한 학생들이 하나님 나라의 소중한 꿈을 키우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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