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짜오(Xin Chao)! 한동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동대학교 언론정보문화학부 00학번 김광세입니다. 저는 국제선교구호단체인 한국기아대책기구에서 파송 받아 베트남 북부,
하노이와 인근한 빙푹성(Vinh Phuc)이란 곳에서 작년부터 선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한동대학교 언론정보문화학부 00학번 김광세입니다. 저는 국제선교구호단체인 한국기아대책기구에서 파송 받아 베트남 북부, 하노이와 인근한 빙푹성(Vinh Phuc)이란 곳에서 작년부터 선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여기 빙푹성의 남쪽은 낙후된 농촌 지역으로 많은 가정이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고, 상당수의 청년들이 가난과 부모의 무관심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일자리도 없이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베트남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주류 민족, 낑족(Kinh Viet)에 밀려 주류사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소수민족들이 무려 53개나 됩니다. 주로 산악지대에서 생활하며 주로 베트남 북부 고산지대에 마을을 이루고 사는데, 여기 빙푹의 북쪽도 소수민족들이 모여 살고 있는 산악지대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기아대책 베트남지부는 빙푹성을 중심으로 무료 직업훈련, 1대1 아동결연, 암소은행, 고엽제 가정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빙푹의 어려운 주민들과 청소년,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며 돕고 있습니다.

베트남지부의 사업 중 하나인 한-베 직업훈련원에서는 무료로 컴퓨터, 제빵, 한국어를 가르쳐 일자리를 찾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저는 여기서 행정 일을 담당하면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12월 2일에는 저의 두 번째 제자들이 수료합니다. 뿌듯한 일이지요.

한동에 있는 동안, 무릎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교수님과 친구들, 선후배들을 영적 스승과 동지로 삼았습니다. 예배와 수업을 통해서, 많은 생각과 대화들을 통해, 책을 통해, 무엇보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하나님의 얼굴이 고아와 과부들,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에게 향해 있음이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단순히 돈을 위해 살지는 않겠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 같이 예배하고 교제하며 고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복이었습니다.

두려움도 많았습니다. 과연 부르심만 따라 사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솔직한 심정으로 경제적인 문제들이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선교사라는 타이틀이 어울릴 만한 사람일지, 제 안의 여러 문제들이나 인격적인 부족함 때문에, 행여나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는 않을지 하는 두려움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이런 저도 불러주셨고, 그 부르심에 감격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장황한 설명을 짧게 요약해드리자면, 하나님이 같이 가자고 하시길래 그냥 왔습니다. 선교사로 산다니까 대단하게 보시는 분들도 많던데,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고요. 거창한 이유 같은 건 없어요.

40도 넘는 베트남의 더위 속에서 에어컨 없이 버텼더니 1년 사이에 20kg이 넘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가치관이 너무도 다른 사람들에게 실망도 많이 하고, 너무 다른 문화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는 순간들에 감정이 앞설 때도 많고요. 그럴 때마다 제 스스로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럴 때마다 위로하시고 새 힘주시는 하늘 아버지께 나아가 엎드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지요.

베트남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 선교사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눈물의 씨를 뿌린 이들에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외국의 노동자로 생활했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오며 복음도 함께 들어오고 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하노이 운동장에서 몇 천명이 모여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선포하고 그 이름을 찬양하는 대형 집회도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기적 같은 일입니다.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역사적 순간에 제가 여기 있다는 것 또한 놀랍고 즐거운 일이고요.

우리 한동인들께 제가 감히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간단합니다. 그의 의와 그의 나라. 늘 하는 이야기이고 늘 듣는 이야기이지만, 그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그 목적 하나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피 흘리며 싸우는 삶, 이게 참 멋진 삶 같아요. 우리 모두 멋있게 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