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내년 2월에 선교사로서 베트남으로 파송되는 신원석 동문이 한동가족에게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곧 출국할 예정인 한동대 96학번 신원석이라고 합니다. 한동대 입학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3년이 지났고, 그 때의 추억들은 언제나 저의 마음 속에 아롱아롱 남아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우리의 주님께서 저의 삶을 통해 이뤄오신 사역들을 사랑하는 한동대 사람들과 나누기 원합니다.
 
저의 선교지인 베트남에 처음 가게 된 것은 2003년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학부 졸업반이었습니다. 부지런히 졸업작품을 완성해서 취직할 생각에 가득 차있던 시절이었는데 후배들의 강력한 추천에 이끌려 한동제자훈련(HDS)를 받게 되었습니다. 냉랭했던 저의 마음은 주님을 다시 만난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되었고 베트남으로 2주간의 단기선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며 선교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당시 저희들은 교육컨텐츠를 들고 갔습니다. 컴퓨터그래픽 반과 한국문화 반을 개설하여 열흘간의 일정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건네었던 복음의 조각들을 받아주고 우리를 반겨주었던 베트남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졸업을 하고 디자인 회사에 취직하여 미디어컨텐츠 관련한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이 나를 위해 계획하신 또 다른 일이 있으리라는 생각에 깊이 고민하며 수 개월 동안 기도하며 낮아짐의 시간을 갖던 중에 드디어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몇 년 전에 베트남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온 곳의 선교사님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고, 당시에 진행하시던 IT선교에 대해 말씀하시며 저를 콜링하셨습니다. 당시에 저는 선교에 대해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었고, 무엇이 선교인지도 잘 몰랐지만 주님의 강권하심을 느끼고 바로 베트남으로 출국하게 되었습니다. 파송단체도, 파송교회도 없이 하나님께서 직접 파송하셨다고 생각하며 베트남에 들어가서 IT비즈니스 선교로 약 3년 동안 베트남 포털사이트를 구축하였습니다.
 

공산권이나 이슬람권 같은 지역은 직접적인 선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료나 NGO, 교육, 비즈니스 등의 방법으로 선교를 하게 됩니다. 특별히 저는 교육을 통한 선교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하였습니다. 제가 베트남에서 비즈니스 사역을 약 2년 정도 하고 있을 때 주님의 은혜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개로 만난 자매와 결혼하여 베트남 호치민에 신혼 집을 차렸습니다. 처음 아내가 베트남에 들어와 언어도 잘 되지 않았을 때 큰 사역 하나를 맡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것입니다. 어설프지만 저희 부부가 준비한 교안과 한국 드라마 등의 문화 컨텐츠를 재미있어 하는 현지인들은 공부시간을 더 늘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저희 가정으로 초청하여 한국어 성경공부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국어 성경과 베트남어 성경을 대조해가며 해석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 찬양과 기도의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복음이 흘러 들어가게 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희 가정은 이처럼 교육을 통한 선교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에 한동대를 세워주신 것처럼 베트남에도 한동대와 같은 크리스천종합대학교가 세워지기 원합니다. 그래서 베트남과 인도차이나반도에 크리스천 영향력을 발휘하는 빛과 소금이 되기 원합니다.

 

제가 베트남에서 있다 보니 그 땅에서 직접 만나거나 저와 같이 제3국에서 사역하는 한동대 사람들의 소식을 간혹 듣게 됩니다. 가난하고 탄압받는, 알려지지도 않은 나라 깊숙이 들어가서 이름도 없이 묵묵하게 헌신하는 한동대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결코 낙담하거나 두려워할 겨를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전진하고 또 전진합니다.

저희 가정은 컴퓨터개척선교회와 서울교회 소속 선교사이지만, 동시에 한동대 소속 선교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께서 저희 가정을 파송 하셨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기도로 협력해주시기 바랍니다. 복음의 최전방에서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기도가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지속적으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아래 이메일 주소로 여러분의 주소를 알려주시면 기도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97년 섬김마당에서
 

    • 2월1일 출국, 주님의 은혜 안에 잘 준비하도록
    • 베트남어 훈련에 지혜를 부어주시도록
    • 가정에 자녀를 허락해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