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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 김윤규 교수 연구팀은 28일 원묘각사 자료를 정리해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경북 포항지역에 있는 원묘각사(院廟閣祠, 院=서원·서당·서사·정사, 廟=묘우, 閣=비각·누각, 祠=사당)에 대한 자료가 정리돼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포항지역에서 무관심으로 훼손돼 가는 원묘각사를 직접 답사를 통해 총정리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장 답사를 통해 작성된 이 자료에 따르면 포항에 서원은 총 18개소가 설립됐으나 현재는 13개소만 남아 있다. 조선 시대에 설립됐던 곡강, 학산, 죽림, 덕림 등의 서원은 훼철됐다.
현존 서원은 오천, 입암, 광남 등 현재까지 남아서 제향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서당으로 가장 드러난 것은 덕동의 덕계서당과 가안리의 가천서당이며, 현재도 문중 교육기능을 가지고 있다. 서당으로 가장 드러난 것은 덕동의 덕계서당과 가안리의 가천서당이며, 현재도 문중 교육기능을 가지고 있다. 화대리 성강서사는 서원기능에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기관들은 문화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정사는 산남정사, 호계정사, 도원정사 등이 있으며, 각각 존경하는 조상이나 학자의 유적지에 설립돼 존경과 학습의 장소로 유지되고 있다. 비각의 대부분은 충효열을 기념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김 교수가 이전에 조사한 것을 더 상세히 검토하면서 자료를 더한 것이다. 현인을 기념하는 제사만을 위해 지어진 건물인 사우는 상덕사, 죽림사, 충효사, 청덕사 등 4개소가 있는데, 이들은 현재도 제향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각 건물과 유적에 대한 문헌자료를 번역하고, 각 건물에 보존되고 있는 현판과 기문과 시판 등을 모두 채록하고 번역해 디지털 자료로 전환했다. 이 조사를 위해 한동대학교 권용호 박사가 동행했으며, 김형록·진복규·김시종·천경화·심성미 교사 등 지역 초·중·고등학교의 현직 교사들이 참여해 답사와 자료 정리, 문헌 해석의 각 단계마다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김 교수는 이 연구가 계속될 것이라고 하면서 “아직도 정자, 재사, 고옥 등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다”며 “심지어 이번 답사 과정에서 어떤 기록에도 나오지 않는 정자와 재사가 풀숲에서 퇴락하고 있는 것을 찾아낸 것도 있다”고 했다. 그는 “우거진 풀 속에서 벽면이 무너지고 있는 정자를 보면서 허약해지고 있는 우리 내면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윤규 교수는 또 “예전에 설립되고 기념되던 많은 유적이 우리의 무관심 속에 훼손돼 가고 있다. 그 중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을 수 없는 문화적 가치를 가진 것이 많다. 당장 이 지역민의 직접 조상이 공부하고 생활하던 유적이 바로 그 후손에 의해 무너져가고 있다. 이번 조사는 그렇게 사라져 가는 문화의 이름을 기록해 놓으려는 것이었다”며 “선조의 모든 흔적은 바로 현재 우리 자신의 존재를 구성하는 요소이다. 그분들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고는 우리 자신의 삶을 값지게 할 수가 없다. 다음 시대는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인격이 평가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경북일보] 2023.08.28 보도, 곽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