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시,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약자들을 격려했다. 국내 최대 규모 종합 사회복지시설로 성장한 꽃동네를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1980년대 초, 필자가 귀국해 당시 영세한 꽃동네병원을 찾았을 때, 친절함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에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께 보답할 방법을 묻자,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월 1000원을 내는 100만인의 후원자를 관리할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면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몇 달간의 노력 끝에 꽃동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후원 서버를 구축했고, 그 후 꽃동네는 오늘날과 같이 발전할 수 있었다.
당시 오 신부의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소액 다수 후원, 즉 `크라우드펀딩`의 영향력에 크게 감명받았다. 이 경험을 살려 1996년 한동대 재정위기 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한 계좌 1000원 후원 운동을 제안했다. `갈대상자`라는 이름의 이 후원 운동은 한동대가 위기를 딛고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고, 지금까지도 `세상을 변화시킬 인재`를 양성하는 근원이 되고 있다.
앞선 두 번의 경험은 크라우드펀딩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음을 깨닫는 결정적 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