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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실 소유주는 빈 점포를 내주고 상인들은 학생 할인으로 화답… 시민 35개 팀도 기획자로 참여
-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기간·동선 맞춰… 10월 24일부터 3주간 육거리·중앙상가 일대, 원도심 전체가 무대로
![[사진1] 한동대·포항 중앙상가 상인회 '다시, 육거리 RE:CROSSING 2.0' 포스터(10.24~11.15)](/dcp/editor/images/%EC%B5%9C%EC%A2%851(4).jpg)
[사진1] 한동대·포항 중앙상가 상인회 '다시, 육거리 RE:CROSSING 2.0' 포스터(10.24~11.15)
한동대학교(총장 박성진)와 포항 중앙상가 상인회(회장 임동현)가 원도심의 빈 상가에 다시 사람의 온기를 채운다.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15일까지 3주간 포항 육거리와 중앙상가 일대에서 '다시, 육거리 RE:CROSSING 2.0'이 열린다. 상인과 공실 소유주가 문을 열면 학생과 시민이 그 안을 콘텐츠로 채운다. 같은 기간 열리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는 방문 동선을 이어, 원도심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엮는다.
빈 점포를 무대로 삼는 것은 이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대규모 시설이나 외부 콘텐츠 대신, 지역에 이미 있는 공간과 사람, 관계를 연결해 주민이 직접 도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아래로부터의 지역재생'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이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었던 데에는 상인회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처음 열린 '다시, 육거리'에는 시민 약 4,000명이 다녀갔는데, 당시 임동현 회장과 상인회가 공실 소유주와 대학을 직접 잇고 현장 협의를 도우면서 오랫동안 닫혀 있던 공간들이 학생과 시민에게 열렸다. 올해도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한 공실 소유주들이 일정 기간 자신의 공간을 지역사회에 다시 내놓았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조관필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는 “상인회와 공실 소유주분들이 먼저 나서 공간을 열어주시는 모습에서, 이 지역을 다시 살리고 싶은 바람이 이미 지역 안에 자리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소중한 개인의 공간을 학생과 시민들에게 기꺼이 내어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상인들의 참여는 공간을 내어주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일부 중앙상가 상인들은 행사 기간 한동대 학생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학생들이 전시만 둘러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가게를 이용하며 상인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쌓아가도록 하자는 마음에서다.
임동현 중앙상가 상인회장은 “육거리와 중앙상가는 오랜 세월 포항의 중심 역할을 해온 곳으로, 상인과 건물주 모두 이곳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학생과 시민들이 새로운 활동을 펼치고 사람들이 다시 이 거리를 찾는 계기가 되도록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마련된 공간은 학생과 시민의 활동으로 채워진다. 올해는 대학 수업을 원도심으로 옮겨오는 '도심캠퍼스'의 가능성도 함께 시험한다. 건축 졸업작품과 도시 프로젝트를 비롯해 IT·AI·미디어·문화·교육·창업 등 다양한 수업과 학생 프로젝트가 빈 점포로 옮겨온다. 학생들은 실제 도시와 시민을 상대로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시민들은 대학의 지식과 기술을 가까이에서 만난다. 오는 15일 마감되는 참여 신청에는 현재 일반 시민 약 35개 팀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관람객이 아니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주체로 원도심을 채운다.
포항시는 같은 기간 중앙상가 일원에서 포포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건축 관련 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 행사와 '다시, 육거리 RE:CROSSING 2.0'가 함께 진행되면서 원도심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중앙상가 활성화에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조관필 교수는 “'다시, 육거리'는 특정 개인이나 기관의 사업이 아니라 상인과 공실 소유주, 시민, 학생, 대학과 행정이 저마다의 몫을 더해 함께 만들어가는 실험”이라며 “포항 구도심의 기억과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육거리가 옛 활력을 되찾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세대와 문화가 계속 생겨나는 포항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